"밥 친구 구해요"..새학기 대학가 진풍경

2015. 3. 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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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밥 같이 먹을 친구를 구합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점심이나 저녁시간대 밥만 먹고 헤어지는 이른바 '밥 친구'를 구하는 현상이 최근 심심찮게 관찰되고 있다.

취업 준비 등으로 바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이 "모르는 사이라도 함께 끼니를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수도권 소재 4년제 일부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눈에 띄는 글들이 올라왔다.

"밥 친구 구해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이번 학기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아싸'(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영어 아웃사이더의 줄임말) 생활을 시작했는데 혼자 밥 먹는 것은 어색하다"며 "함께 밥이라도 먹자"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혼자 쓸쓸히 먹는 게 적응됐다해도 같이 먹는게 좋지 않으냐. 1학기 동안 점심과 저녁 같이 드실 분은 연락달라"는 글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대학 개강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한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밥 친구'를 구한다는 게시물만 약 20건이 올라왔다.

대학교 4학년생 이모(24·여)씨는 "취업을 앞두고 수업시간을 제외한 공강시간 대부분을 영어와 자격증 공부에 할애하고 있어 동아리 등 교내외 활동에 참여할 틈이 없다"며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친구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취업 준비 등으로 바빠 다양한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는 사회구조적인 요인과 다른 사람들과 밥을 함께 먹는 행위에 즐거움을 느끼는 본능이 결합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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