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친구 구해요"..새학기 대학가 진풍경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밥 같이 먹을 친구를 구합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점심이나 저녁시간대 밥만 먹고 헤어지는 이른바 '밥 친구'를 구하는 현상이 최근 심심찮게 관찰되고 있다.
취업 준비 등으로 바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이 "모르는 사이라도 함께 끼니를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수도권 소재 4년제 일부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눈에 띄는 글들이 올라왔다.
"밥 친구 구해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이번 학기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아싸'(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영어 아웃사이더의 줄임말) 생활을 시작했는데 혼자 밥 먹는 것은 어색하다"며 "함께 밥이라도 먹자"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혼자 쓸쓸히 먹는 게 적응됐다해도 같이 먹는게 좋지 않으냐. 1학기 동안 점심과 저녁 같이 드실 분은 연락달라"는 글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대학 개강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한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밥 친구'를 구한다는 게시물만 약 20건이 올라왔다.
대학교 4학년생 이모(24·여)씨는 "취업을 앞두고 수업시간을 제외한 공강시간 대부분을 영어와 자격증 공부에 할애하고 있어 동아리 등 교내외 활동에 참여할 틈이 없다"며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친구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취업 준비 등으로 바빠 다양한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는 사회구조적인 요인과 다른 사람들과 밥을 함께 먹는 행위에 즐거움을 느끼는 본능이 결합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you@yna.co.kr
- ☞ 예원 "이태임 선배 먼저 사과해줘서 감사…오해할 수 있어"
- ☞ "불 지르면 희열 느껴"…성당·교회 연쇄방화 40대 검거
- ☞ 골목길 내려오던 차량, 길에 누운 취객 밟고 지나가
- ☞ 영수증으로 물건 훔치고 환불…'용돈 마련' 30대 덜미
- ☞ 뉴욕에서 비행기 활주로 이탈…바다에 빠지기 직전 멈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사로에 주차했다 미끄러져 내려온 자신 차량에 깔려 숨져 | 연합뉴스
- "계단 오르기, 수명연장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 연합뉴스
- 페북 모회사 메타 직원 절반 연봉 5억원 이상 받는다 | 연합뉴스
- 사측과 갈등 빚던 직원, 부탄가스 터트리겠다고 협박 소동 | 연합뉴스
- 명품 지갑 줍고 수사받자 주인에게 돌려준 20대 결국 벌금형 | 연합뉴스
- "상문살 꼈어, 묫바람 났어" 굿 값으로 거액 편취 50대 무속인 | 연합뉴스
- '임영웅·BTS 공연표 팔아요' 돈 받고 '먹튀'…팬심 노린 사기꾼 | 연합뉴스
- 죽어가는 엄마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기 나흘만에 사망 | 연합뉴스
- 기내서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린 '응급구조사' 교도관 | 연합뉴스
- 인천 송도서 출근하던 30대, 횡단보도 건너다 굴삭기에 참변(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