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착않여' 장미희, '아름다운 밤'을 외치는 세컨드라니

2015. 3. 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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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미희의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자신이 상처 준 김혜자의 집에 들어와 고상한 몸가짐을 유지하면서도 엉뚱한 지점에서 눈짓 하나, 손짓 하나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장미희의 내공이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한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순옥(김혜자 분)의 집에 들어오게 된 모란(장미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란은 철희(이순재 분)의 제사를 지내고 가라는 순옥의 말에 얼렁뚱땅 그의 집에 머물게 된 상황이다.

순옥은 자신을 평생 가슴앓이 하고 살게 만든 장본인, 남편 철희의 세컨드(라고 오해한) 모란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에게 커다란 대추 자루와 벌레 먹은 콩자루를 주며 성한 것을 골라내라고 하거나, 요리 학원 수강생들에게 세컨드라고 소개하기 망신스러우니,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대놓고 모욕하는 식이다.

커다란 자루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다소곳이 앉아 대추를 골라내던 모란은 "이렇게 추레한 내 꼴을 보이는 게 죗값을 치르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순옥에게 사죄했고, 순옥이 "그러면서 비비크림은 왜 바르는 거야"라고 이죽거리자 "안 발랐다"고 발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순옥은 "발랐으면서 안 발랐대"라고 코웃음쳤고, 모란은 이에 어쩔 줄 몰라해 웃음을 더한다.

특히 장미희는 모란의 캐릭터를 묘하고 매력 있게 그려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장미희는 세컨드의 딸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늘 그늘진 표정의 모란을 더욱 고혹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상황과 맞지 않는 너무나도 우아한 목소리가 끊임 없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자신을 비난하는 가족들이 둘러 앉은 순옥의 식탁에서도 "아름다운 밤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본인의 유행어를 말하는 장미희는 현정(도지원 분)의 공격적인 말에도 적절한 냉소가 섞여 있는 표정과 몸가짐을 유지하고 있어, 그가 당하고 있지만은 않으리라는 것을 기대하게 한다.

배우 본인이 가진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사이가 좋지 않은 본처와 세컨드의 동거라는 다분히 막장스러운 설정과 만나면서 강력한 웃음을 발휘하는 중이다. 익숙한 그림이지만, 익숙하게 흘러가지 않는 모란과 순옥의 사이는 매회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모란은 철희와 관련한 비밀을 아직 순옥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는 상황. 우아한 캐릭터를 살짝 비틀어 시청자를 사로잡은 장미희가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3대 여자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다.

jykwon@osen.co.kr

<사진>'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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