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년차 혼혈' 전태풍의 분노, "장난은 그만"..왜?

김민규 2015. 3.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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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언제까지 날 혼혈로 묶을 것인가. 장난은 그만 쳤으면 한다."

부산 KT의 가드 전태풍(35)이 뿔났다. 그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KBL)에서 울산 모비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이날 전태풍은 실책(4개)을 연발하며 5득점 5어시스트에 그쳤다. 평소 그답지 않게 흔들리는 모양새였다. KT는 모비스에 79-87로 패했다. 이 경기를 마치고 만난 전태풍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KBL 혼혈 선수 규정에 따라 전태풍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으로 풀린다. 10개 구단이 자유롭게 입찰에 나서고 가장 높은 연봉을 쓴 팀과 계약해야 한다. 전태풍은 지난 2012년에도 규정 때문에 정들었던 전주 KCC를 떠난 경험이 있다. 이날 전태풍은 "장난은 그만 쳤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관계자는 "전태풍이 바뀐 혼혈 선수 규정을 몰랐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전태풍에게 이 규정을 말해줬다. 오늘 경기가 KT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더니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분노했다"고 떠올렸다. 전태풍은 KT로 이적하면서 "2~3년 정도 더 뛸 것이다. 선수 생활 마지막은 이곳 KT에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자유 경쟁에서 입찰하면 어느 팀에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전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내가 한국에 와서 뛴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혼혈 선수로 규정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그는 지난 2009-2010시즌부터 KBL에서 뛰었다. 7시즌을 뛰며 어느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 전태풍은 "처음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짜증이 났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만약 다른 팀에 가게 된다면 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벌써부터 새 팀에 가서 적응할 생각에 몸서리를 쳤다. 전태풍은 "다시 맞추고 감독에 맞추고…. 힘들 것 같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제발"이라며 "장난 치는 것 같다. 그만 쳤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 시즌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KT는 23승 31패를 기록해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태풍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내가 허리가 아프면서 팀 성적이 떨어졌다. 5위까지 올라갔다가 7위로 추락했다"며 "KBL에 온 이후 처음으로 6강에 들지 못했다.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T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젊은 가드 이재도(24)와 김현수(25)의 발전을 보면서 흐뭇했다고 기억했다. 전태풍은 "이번 시즌 KT에서 지내며 유일하게 기뻤던 것이 재도와 현수의 성장을 본 것이다. 아마 날 보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활짝 웃어보였다. 그는 "계속 함께 하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자리를 떠났다.

울산=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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