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에 신인 드래프트 있었다면 신수지는 만장일치 1순위"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사진 2015. 3. 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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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만약 볼링에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면 말이죠. 신수지는 10명 감독 중 10명 모두가 전체 1순위로 데려가려고 했을 거예요."

신수지(24)에 대해 그녀의 스승이자 볼링계의 잔뼈가 굵은 정종호 코치(J볼링스쿨 대표)는 "신수지는 단순히 이슈메이커가 아니다. 볼링 선수로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제자라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볼링선수를 지켜봐온 자신의 눈이 그렇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수지는 5일 오전 서울 공릉볼링경기장에서 개최된 '2015 로드필드·아마존수족관컵 SBS 프로볼링대회'를 모두 마쳤다. 신수지는 총 3,033점을 기록, AVG 189.56을 기록했다. 4일 첫 경기에서 B조 40위 중 33등을 했던 순위는 이날 경기에서 40위 중 절반인 20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신수지는 종합 순위 57위를 기록, 6일 진행되는 결승라운드 참여는 불발됐다.

프로볼러로서 데뷔전을 마친 총평을 부탁한다는 말에 "시원섭섭한 것도 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사실 이정도도 못할 줄 알았다. 이 정도까지 끌고 온 내 자신이 대견하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가능한 많은 대회에 나가 프로볼러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신수지의 프로 볼러로서 데뷔에는 정종호 코치의 조력이 컸다. 정 코치는 "1년 전쯤에 한 이쁘장한 여자애가 찾아와 볼링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바빠서 3일 뒤에 오라고 했더니 그때 왔는데 그때도 바빠서 일주일쯤 뒤에 오라고 했는데 또 일주일 뒤에 오더라. 그래서 한번 치는걸 봤더니 감이 남다르더라. 난 신수지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들어 알았지만 이 신수지가 그 신수지인지는 몰랐다. 나중에서야 체조국가대표를 했던 신수지인지 알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정 코치는 "아직 신수지가 경기 경험이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운동센스와 리듬이 탁월하다. 특히 하고자하는 의욕과 체력적인 부분이 뛰어나다"며 "절대 신수지에게 특혜가 가거나 하지 않는다. 도리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수지가 서울 송파구에 살고 훈련장이 일산에 있는데 그 거리를 매일같이 대중교통을 타고 왔다 갔다 했었다. 그것만으로 이미 볼링에 대한 열정이 증명 되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코치가 언급했듯 신수지의 볼링 선수 데뷔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코치는 "'쇼가 아니냐, 어차피 한번하고 말거 아니냐, 특혜 아닌가' 등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며 손사래 친 뒤 "단적으로 남들은 1년 훈련해야 거둘 수 있는 성적을 3개월 만에 올린 신수지가 대단하고, 내년 말쯤이면 챔피언까지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수지가 프로볼러로서 정말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코치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만약 프로 볼링에도 야구처럼 신인 드래프트가 있다면 말이죠. 감독 10명 중 전부다 신수지를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을 겁니다. 40~50대 프로볼러도 많은데 1991년생인 신수지는 굉장히 어린 축이예요. 나이에 대한 가능성, 국가대표 체조선수까지 했던 운동신경과 센스, 스스로 행복을 느끼며 볼링을 하는 모습이야말로 당연히 드래프트 1순위감이죠."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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