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유턴' 윤석민, 친정팀 KIA와 계약

2015. 3. 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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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던 윤석민(29)이 아쉬움을 접고 말머리를 돌린다. 미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친정팀 KIA 유니폼과 함께 새 도전에 나선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윤석민이 최근 국내 유턴 쪽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친정팀 KIA 복귀를 결정했다. 이미 계약은 끝난 상황이다.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윤석민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던 윤석민은 MLB 도전을 멈추고 한 시즌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다.

윤석민은 지난해 볼티모어와 3년 최대 약 557만 달러 계약을 맺고 MLB 도전에 나섰다. 인센티브 조건이 꽤 걸려 있는 계약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윤석민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2년차부터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가지고 있어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꼬인 미국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계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결국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노포크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MLB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기대였다. 꾸준한 기회도 보장받았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진 몸 상태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미세한 투구폼 교정이 이어진 것도 100%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원인 중 하나였다. 상승세를 탈 때마다 찾아온 부상도 문제였다. 결국 윤석민은 지난해 트리플A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95⅔이닝을 던지며 4승8패 평균자책점 5.74의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런 성적표 속에 입지는 점점 줄어갔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막판 방출대기(지명할당) 조치되며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이어 올해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초대받지 못하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면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MLB 코칭스태프 앞에서 과시할 기회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조차 잃은 윤석민은 적잖이 낙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 측은 최근까지만 해도 오는 7일 시작되는 마이너리그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국내 유턴을 점치는 몇몇 언론의 보도와는 대치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캠프 합류를 목전에 두고 유턴을 결정했다. 계속 마이너리그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현재 상황에서는 MLB 승격을 위한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실제 마이너리그의 특성상 젊은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키워야 하는 노포크는 윤석민의 선발 자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 변화를 읽은 KIA는 지난달 곧바로 관계자들을 미국으로 급파해 윤석민 측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구애에 최근까지 MLB 도전을 천명하던 윤석민의 마음도 흔들렸다. KIA는 윤석민이 유턴할 경우 반드시 잡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으며 윤석민도 지난해 KIA의 마무리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며 친정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KIA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윤석민은 그 후 성장을 거듭하며 KIA와 국가대표팀의 우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에는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2011년에는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연습경기에서 마운드의 문제를 발견한 KIA가 회심의 윤석민 카드로 반격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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