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할랄식품' 1조원 수출한다

입력 2015. 3. 6. 03:05 수정 2015. 3. 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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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UAE 정상회담서 첫 MOU.. 국내 농업분야 활성화 도움될듯
한국문화원-검진센터 설치키로

[동아일보]

함께 걷는 韓-UAE 정상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무슈리프 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오른쪽)와 정상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아부다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슬람교도(무슬림)가 먹는 '할랄식품'의 중동 수출길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열고 '할랄식품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이 먹거나 쓸 수 있는 식품이나 상품을 일컫는 말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나 알코올을 이용하지 않은 가공식품, 콜라겐 등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 생물체의 무늬가 들어가지 않은 의류 등이 할랄제품이다.

한국이 할랄식품과 관련해 중동 국가와 MOU를 맺은 건 처음이다. 할랄식품의 시장규모는 2018년 1조6260억 달러(약 17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MOU를 토대로 2017년까지 12억 달러(약 1조3203억 원)의 할랄식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달 '할랄식품 전문연구팀'을 신설한다.

박 대통령은 "할랄식품은 공정이 엄격하고 식재료가 깨끗해 웰빙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양국이 믿을 수 있는 인증체계를 공동 구축하면 세계 식품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날 아부다비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중동 지역에 한국문화원이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정부는 문화원 설립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 한류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AE에는 중동 지역 전체 한국 재외동포의 절반인 1만2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 '의료 한류'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이 1조 원 규모의 위탁 운영계약을 체결한 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문을 연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은 아부다비에 건강검진센터를 이달 개원한다. 또 UAE 두바이에 검진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UAE 샤르자대학병원 내 소아암센터 건립을 한국이 지원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아부다비 메트로 건립 등 231억 달러(약 25조4000억 원)에 이르는 UAE의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UAE는 한국의 플랜트 수주 2위 국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 이어 UAE를 두 번째 방문했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차례 방문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뿐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방문해 UAE의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자이드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모스크 방문 때 현지 관례에 따라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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