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미달 성남, ACL은 동네잔치가 아니다

박상경 입력 2015. 3. 5. 07:39 수정 2015. 3.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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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수비수들이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감바 오사카와의 2015년 ACL F조 2차전에서 엔도 야스히토의 프리킥을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성남=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성남의 기막힌 반전이 화제다.

일본 축구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를 완파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평균관중의 2배가 넘는 7813명의 팬이 빗속에도 '성남'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결과다. 그러나 현장에서 지켜본 성남의 현실은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팀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허술했다.

감바 오사카전이 펼쳐진 3일 탄천종합운동장.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장통 같은 경기장이었다. 동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두가 뒤엉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ACL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동선을 최대한 분리해 경기력에 지장을 미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선대로 제대로 유도하는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곳곳에 배치된 안내요원도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었다. 동선을 벗어나는 이가 있어도 곁눈질로 쳐다볼 뿐 주인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성남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화 시절부터 오랜기간 구단 실무를 책임졌던 직원들이 모두 사표를 내면서 시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하지만 구단 실무에 어둡다보니 일화가 ACL에 나섰던 시절 자료를 더듬어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구단도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책임지라는 요구만 있을 뿐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성남 직원조차 "원래 다른 소속에 있다보니 모르는 점이 많다"고 시인했다.

그라운드도 경기 시작 전부터 부끄러움으로 물들었다. 한국어-영어 장내 아나운서 모두 상대팀인 감바 오사카 선수 이름조차 제대로 읽지 못해 더듬거려 국내외 취재진의 비웃음을 샀다. 성남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 전 사진기자들을 대동한 채 '선수단을 격려하겠다'며 라커룸에 출입하려다 '규정에 없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의 불가통보를 받는 일도 벌어졌다.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홍보는 방치 수준이었다. AFC는 ACL에서 원정팀 및 원정 취재진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일전의 관심도를 반영하듯 국내외 취재진 70여명이 몰려들었다.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 유력 언론들도 자리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이 문제였다. 동선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아 취재진이 몰려 일부 취재진이 서서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땅바닥에 앉아 기사를 송고해야 했다. AFC 관계자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파견된 매치 코디네이터가 '자리를 늘리는 게 낫겠다'고 조언했으나,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답을 받았을 뿐이다. 이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한 일본 취재진은 "그동안 ACL 취재차 한국을 수 차례 찾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성남 홍보팀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구단주가 경기장 인근 식당에 회식 장소를 마련했으니 꼭 참가해달라'는 당부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들의 관심은 취재진 관리가 아닌 '구단주'였을 뿐이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계속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다가 국제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이날 AFC 관계자가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으나, 남은 2경기에서 어떤 지적이 나올 지 모른다"며 "만약 AFC에서 홈 경기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벌금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첫 홈 경기서 드러난 성남의 구단 운영은 'ACL 함량미달'이었다. 겉모습만 프로일 뿐 수준은 챌린지(2부리그)팀보다 못했다. 남은 두 차례 ACL 홈경기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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