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김세진 감독이 삐쳤다? 흥미진진 장외신경전

권기범 2015. 3. 5. 07: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산=권기범 기자〕"우리가 상대하기 쉽지 않겠어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은사이지만 이젠 적장이 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투정 섞인 볼멘소리를 했다. 둘도 없는 사제관계지만 이젠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지도 모르는 적수가 된 상황. 은근 장외신경전이 벌어진 느낌이다.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일전을 앞두고 김세진 감독은 "어제 축하문자를 드리니 '고마워'라고 한 마디 답장이 왔다"고 웃으며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V7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말을 이어갈수록 전의를 불태웠다. 바로 신치용 감독의 우승소감을 두고 승부욕이 발동한 것이다.

전날인 3일 삼성화재는 인천 대한항공전을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세진 감독은 시즌 초부터 "우리가 우승을 바랄 전력이 아니다"고 되뇌었지만 실제 그 가능성이 사라지자 약간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신치용 감독은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중 챔프전 상대로 만났으면 하는 팀에 대해 "두 감독 모두 나와 가장 배구를 오래한 사람들이다. 괜히 누구라고 말하면 나중에 소주 한 잔 할 때 뭐라고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힌트는 귀띔했다. 신 감독은 "기본기가 강한 팀이 어렵다"며 "전술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난 전술의 함정을 잘 안다"고 툭 던졌다.

사실 신치용, 신영철, 김세진 감독의 스타일은 비슷하다. 강한 훈련과 기본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다만 팀전력상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고, 선수 특성상 OK저축은행을 이끄는 김세진 감독이 좀 더 전술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김세진 감독은 언론을 통해 신 감독의 발언을 보곤 곧바로 그 뜻을 알아챘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삼성화재는 우리와 (챔프전을)하는 게 더 편하지 않겠느냐"며 "한국전력은 기본기가 탄탄한 팀이고 우린 전술전략으로 가는 팀이니…"라고 툭 던졌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 LIG손해보험을 셧아웃으로 완파한 뒤 김세진 감독은 "전술은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는 세터 이민규의 빠른 토스가 장점이다. 또 시몬은 전형적인 라이트가 아니라서 이단 공격이 약하다. 서브리시브가 잘됐을 때 (정해진) 세트플레이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세진 감독은 "들키더라도 그 전술을 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만약 OK저축은행이 챔프전에 진출한다면 사제출신 양 감독의 신경전이 재미있는 흥밋거리가 될 것 같다.polestar174@sportsworldi.com

▶어제 뭐 봤니?▶HOT포토▶헉!이런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