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뿜어낸 에이스의 품격.. 기성용, EPL 한 시즌 최다골

김태석 2015. 3. 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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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기성용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시즌 6호골을 터뜨렸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리그 최다골이다.

5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각)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가 토트넘 홋스퍼에 2-3로 패했다. 스완지 시티는 전반 6분 나세르 샤들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19분 기성용의 동점골로 균형을 다시 이뤘다. 하지만 후반 5분 라이언 메이슨, 후반 19분 안드로스 타운젠드에게 연거푸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후반 44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골로 1골 차로 다시 따라붙었으나 더는 스코어 차를 줄이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로서는 두 가지 악재가 연거푸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실점과 주축 선수를 한꺼번에 잃는 일이 벌어졌다. 후반 6분 대니 로즈가 좌측면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나세르 샤들리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어 경기를 재개하려는 순간 팀을 떠난 윌프레드 보니를 대신해 주포로 나서고 있는 바페팀비 고미스가 갑작스레 쓰러지는 일까지 빚어졌다. 실점을 당한 가운데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주어진 것이다.

이때 팀을 구해낸 게 기성용이었다. 전반 19분 닐 테일러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왼쪽 사각에서 토트넘 수문장 휴고 로리스의 가랑이 사이로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만든 것이다. 후반기 들어 상대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접근하는 공격적 플레이로 쏠쏠히 골맛을 보고 있는 기성용의 득점 능력이 고스란이 표출된 장면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을 쇄도하는 움직여 직접 골문을 노릴 수 있는 단 하나의 각도로 영리하게 득점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골문과 가까운 지점에서 토트넘 수비수 얀 베르통헌의 저항을 가볍게 따돌리며 침착하게 슈팅하는 여유로운 플레이 역시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이 골은 기성용은 물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도전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성용은 토트넘전 득점을 통해 리그 6호골을 터뜨렸다. 이는 2006-2007시즌과 2010-2011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리그에서 다섯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을 능가하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이다. 박지성처럼 적극적으로 득점에 도전할 수 있는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서 만들어 낸 업적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의 평가처럼 2014-2015시즌을 통해 골을 넣을 줄 아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기성용이 만들어 낸 반전의 토대를 스완지 시티가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완지 시티는 후반 5분 라이언 메이슨에게 다시 실점하더니 후반 14분 안드로스 타운젠드에게 또 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43분 시구르드손이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전진하면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다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득점 능력에 눈을 뜨고 있는 자신의 기량을 이번 토트넘전에서 재차 보였다는 점에서 박수받기 부족함이 없다. 스완지 시티의 에이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존재감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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