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그저 시범? 리그 판도 가늠한다

입력 2015. 3. 5. 06:33 수정 2015. 3. 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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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시범경기는 올해 KBO 리그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까.

오는 7일부터 프로야구 KBO 리그 시범경기가 열린다. 최근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각팀당 14경기씩을 치러보며 실전 감각을 높이고 바뀌는 룰에도 적응하게 된다. 리그 개막은 28일이다.

예전에는 시범경기가 정규 시즌의 예비 연습 정도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야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시범경기, 그리고 연습경기 성적에까지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중계가 도입되면서 많은 이들이 경기 결과에 주목하기도 했다.

기왕 경기라면 시즌이든 시범경기든 이겼으면 하는 것이 팬의 바람. 무색하게도 감독들은 마음은 다르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것이 아직까지의 생각. 정규 시즌의 퍼즐 조각을 미리 맞춰보기 위함이기 때문에 성적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계획이다.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의 성적은 실제로 어떤 관련이 있었을까. 1983년부터 시행된 시범경기 12번 중 1987년, 1993년의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6차례)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시행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14번 중 9번이다. 시범경기 1위라고 해서 정규 시즌을 제패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범경기 1위 정도라면 무난한 강팀 전력임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시범경기 1위는 두산이었다. 2013년 시범경기 1위는 KIA. 두산은 지난해 6위를 기록했고 2013년 KIA는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고배를 마셨다. 점차 지금까지의 공식과는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팀당 144경기로 늘어나는 올 시즌부터는 시범경기의 반짝 성적보다는 시즌 내내 꾸준히 이어갈 전체 전력의 강약 여부가 중요해졌다.

개인 타이틀에서는 시범경기의 명맥이 이어진 경우가 많다. 삼성 이승엽은 2002년 4개의 홈런으로 1위를 기록한 뒤 정규시즌에서 47개를 터뜨리며 KBO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시범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넥센 박병호가 정규시즌에서 37홈런을 터뜨려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 201안타로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넥센 서건창은 시범경기에서 13안타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도루 부문에서는 2001년 두산 정수근(5개-52개), 2004년 현대 전준호(5개-53개), 2007년 LG 이대형(6개-53개), 2013년 NC 김종호(5개-50개)가 시범경기와 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지켰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팀 성적보다는 선수들이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지, 각팀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돌고 있는지, 어떤 깜짝 스타들이 시범경기에서도 눈도장을 찍는지 등이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서건창처럼 안타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선수가 있다거나, 탈삼진 능력이 높아진 투수가 있다면 올해 성적은 기대해봐도 좋을 듯 보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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