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 강정호, 출전여부 일희일비 필요 없다

입력 2015. 3. 5. 05:57 수정 2015. 3. 5. 06: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1군 기회에 대한 확실한 신임을 받은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시범경기 출전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다. 무한경쟁의 시범경기 화두는 출전 자체가 아닌 내용이다.

강정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맥케크니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홈개막전에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미 사전에 코칭스태프와 합의가 됐던 부분. 피츠버그는 그간 몇주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강정호에게 이날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라고 지시했다.

오전 미팅 이후 강정호에게 6회 출전 대기를 지시했던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는 이후 결정을 바꿔 출전 대기를 취소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라고 했다. 결장이 확정된 강정호에게 벤치서 경기를 보라고 한 것은 전체적인 플레이의 흐름을 익히라는 지시.

오전 훈련을 마치고 경기 전 만난 강정호는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오늘은 경기만 보고 이후에 숙소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동안 피로가 많이 쌓였는데 모처럼 푹 쉴 수 있어서 잘 된 것 같다"며 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을 반겼다.

강정호는 지난달 10일 경 파이어리츠 시티에 차려진 캠프에 조기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시작돼 이달 2일 끝난 공식캠프까지 훈련과 적응, 구단의 공식행사, 청백전 시범경기 출전까지 쉼없이 달렸다. 심지어 거의 약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던 강정호였다.

앞서 클린트 허들 감독과 닐 헌틴텅 단장은 강정호를 올해 확실한 1군 자원으로 분류하며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범경기 둘째 날 강정호의 결장은 입지와 전혀 상관이 없다. 그것은 앞으로의 결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강정호를 대신해 지난해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선발로 출전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전날 개막전에 비해서 멤버들을 대부분 교체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출장한 선수는 페드로 알바레즈 1명이었다. 지난 몇 주간 강행군을 한 강정호에게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4일부터 열린 시범경기와 5일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주면서 확실한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5일에는 전날 홈 개막전서 주전들을 모두 총출동 시켰던 토론토와 달리 주전급 선수와 새롭게 영입된 선수나 백업 멤버들을 적절하게 섞었다.

결국 강정호에게 반드시 다음 기회는 또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들 감독은 이미 강정호에게 유격수로의 2주간의 시간을 보장했다. 4일 개막전서 5회까지 경기를 치렀음에도 5일 경기 전 당초 6회 출전대기를 시키려 했던 것은 결국 최대한 많이 강정호의 플레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결국 보다 중요한 것은 강정호가 출전한 기회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전날 경기 종료 후 허들 감독은 "그에게 무척 좋은 날"이라며 환한 표정으로 강정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유격수로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이었다"며 "2회 무사 1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타구를 처리해 병살을 만드는 장면은 훌륭했다"며 2회 더블플레이 장면을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몸 쪽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홈런으로 만든 장면 역시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온 볼을 강정호가 퍼올려 우중간 펜스 너머로 보냈다"며 "아주 좋은 스윙이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청백전부터 시범경기 개막전까지 감독의 흡족한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장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다.

강정호 역시 출전 여부에 대해 초조해하기 보다는 기회를 잡았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5일에도 결장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다음 기회를 잘 준비하겠다는 모습이었다.

결장이 확정된 이후 강정호는 향후 벤치 대기에 대해 "여러모로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경기 흐름을 잘 읽으면서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도 하고, 출전했을 때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면서 경기를 보겠다"고 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서 토론토에 1-4로 패했다.

[one@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