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20∼30대] 대학가에 옛 '손수레 이사' 다시 등장

황인호 기자 입력 2015. 3. 5. 02:37 수정 2015. 3. 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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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나온 절약 아이디어.. 서울시립대 학생복지위원회, 1000원 받고 손수레 빌려줘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가에선 책과 가방, 옷가지, 이불 등을 싣고 골목길을 오가는 손수레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이사 가는 날 필수품은 손수레와 친구들의 일손이었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손수레가 다시 대학가에 등장했다. 긴 불황에 갖가지 절약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대학가 이사 풍경도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서울시립대 학생복지위원회는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에게 손수레를 1000원에 빌려주고 있다. 원래 학기 중에만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개학 전에 이사하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하순부터 신청을 받았다. 학생복지위 관계자는 4일 "평소에는 1주일에 한두 명이 손수레를 빌려갔는데 최근 하루에 3명까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손수레를 빌릴 수 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경희대 생활협동조합은 1만원에 1t 트럭을 빌려주는 '짐-캐리 서비스'를 조합원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약 5년 전 시작된 이 서비스는 매년 신학기 철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 트럭은 학내 서점에서 책을 나르는 용도로 쓰이는 차량이다. 생협 소유라 싼값에 임대가 가능하다.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요즘은 하루 평균 4명 정도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은데,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방 크기나 조건 등을 알아본 뒤 집을 구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손수레라는 과거와 스마트폰 앱이라는 최신 흐름이 공존하는 것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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