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도시락..두 얼굴의 '사회적 기업'

소환욱 기자 2015. 3. 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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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한이 길게는 2년이나 지난 식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어서 판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 업체는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회적 기업이었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식재료가 보관된 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동그랑땡과 만두 같은 도시락용 식재료 400kg이 보관돼 있었는데 모두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었습니다.

냉동 창고에서는 길게는 2년이나 지난 식재료들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업체를 운영하는 이 모 씨 등은 도시락을 만들어 경기도의 예비군 훈련장과 서울의 경찰기동대 등에 납품해 왔습니다.

이들은 불량 식재료를 이용해 도시락을 만들어 유통시켰습니다.

지난해만 8억5천만 원 어치가 공급됐습니다.

팔고 남은 도시락은 남양주 지역의 혼자 사는 노인들과 결식아동들에게 공짜로 전달했습니다.

그리고는 사회적 기업으로 계속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부 실적을 쌓기 위해 모두 영수증을 받아 챙겼습니다.

[사회복지 공무원 : 황당하죠, 저희는 보고를 받자마자 너무 황당해서 (보고받고) 모두 수거해서 폐기했어요.]

이미 일하고 있는 업체 임원을 새로 채용한 장애인인 것처럼 꾸며서 장애인 고용 장려금 등 3억 원까지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은 1천200여 곳인데 매년 늘고 있습니다.

공익성을 인정해 여러 혜택을 받는 만큼, 사회적 기업들이 취지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인증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염석근, 화면제공 : 경기도 남양주경찰서)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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