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통제는커녕 추가유출로 골머리

한창만 입력 2015. 3. 4. 17:27 수정 2015. 3.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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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 연설에서 언급한 발언이 진실공방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하지만 1년5개월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통제는커녕 또 다른 오염수 유출이 발견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013년 11월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남쪽 바다로 연결되는 배수구에서 고농도 방사성 세슘을 검출했다. 도쿄전력은 이 사실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으나,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외부에 공표조차 하지 않았다. 더욱이 배수로를 통해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은 2011년 3월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줄곧 이뤄졌으나, 도쿄전력은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과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달 25일에야 "원인 규명에 신경 쓰다가 발표가 늦었다"며 뒷북 공개했고, 일본 언론은 "국제적인 신뢰 상실을 자초했다"며 일제히 비난했다.

이달 말까지 오염수 처리를 완전히 끝내겠다던 도쿄전력의 공언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아베 총리가 오염수 통제 발언을 한 직후 2015년 3월말까지 모든 오염수를 정화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최근 이 계획을 단념키로 했다. 도쿄전력은 현재 저장 탱크에 보관중인 오염수 28만톤를 방사성물질 제거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가동, 모두 정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가동 단계부터 잦은 고장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염수 문제와 별개로 원전 주변에 여전히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되고 있어 폐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부지 내에는 매일 6,000~7,000명의 인부가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연료가 녹아 내린 1~3호기 주변에는 방사선량이 특히 높아 사람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3호기에서는 이르면 올해 중에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서 연료를 꺼내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3,4호기 사이에는 부서진 기둥과 잔해가 남아있어 작업 진척이 더디다.

시라이 이사오(白井功) 도쿄전력 원자력 입지본부장대리는 "2호기의 경우 내부가 오염돼 이대로는 (폐로) 작업이 불가능해 원자로 건물 상부를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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