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테 "강정호, 연착륙 하려면 열심히 뛰어라"

2015. 3. 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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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굿가이 (강)정호. 베이스러닝은 나한테 배워라(웃음).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호타준족의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27)는 강정호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공식훈련서 배팅조에 함께 포함돼 엿새동안 늘 가까이서 강정호와 훈련을 했다. 시범경기 홈구장인 맥케크니 필드로 옮기기 전까지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시티 클럽하우스에서도 강정호와 가까운 라커룸을 쓰며 늘 장난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냈던 마르테였다.

마르테는 특히 한국어 배우기에도 가장 열심히였던 선수 중 한 명. 동시에 강정호에게는 스페인어는 물론 프랑스어 인사까지 가르치고, 한국 취재진에게 먼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강정호에 대해 묻자 "그는 아주 좋은놈인 것 같다"는 대답이 먼저 튀어나왔다.

마르테는 "처음에는 조금 조용한 듯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장난도 많이 치고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아직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 깊은 이야기는 못하고 있지만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강정호에 대해 받은 인상을 전했다. 이어 마르테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많은 홈런을 쳤던 유격수라고 전해 들었다. 그가 그런 활약을 여기서도 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정호의 합류를 반기기도 했다.

마르테는 훈련 중에도 강정호와 많은 대화를 하는 모습이었다. 마르테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코치 타격 훈련에서 어떤 내용을 지시하고 있는지 알려주기도 하고 잘 쳤을 때는 '스윙 죽이는데'라며 장난을 치는 식이다(웃음). 거의 대부분 다 장난이다"라며 평상시 화기애애한 대화 내용을 전했다.

피츠버그 선수단의 훈련 분위기는 클린트 허들 감독이 먼저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분위기가 유쾌하고 밝다. 이 분위기를 이끄는데 마르테 역시 크게 한몫을 하는 선수다.

마르테는 기량면에서도 점점 피츠버그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가고 있다. 올해는 주전 좌익수가 유력하다. 2012년 47경기에 이어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135경기를 뛰면서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해는 타율 2할9푼1리 13홈런 56타점 출루율 3할5푼6리 장타율 4할5푼3리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르테는 2013년 41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도 30개의 도루로 리그 6위에 오른 빠른 선수. '올해도 다이내믹한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마르테는 "물론이다. 나는 언제나 열심히 뛰는 선수"라며 씩 웃더니 "올해도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마르테는 "강정호는 나한테 베이스러닝을 배우면 된다"며 한 마디 농담을 더 보태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냐'고 묻자 이내 표정을 바꾼 마르테는 "조언을 해주기란 사실 쉽지 않다. 알다시피 베이스러닝은 여러 가지 중요한 부분이 많다. 신체적인 능력, 스피드도 필요하고 상대팀에 대한 많은 분석도 중요하다. 용감한 시도도 필요하지만 냉정한 판단도 하께 요구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마르테는 다시 장난 섞인 밝은 표정으로 "피츠버그는 다이내믹한 팀이다. 강정호가 한국에서의 활약을 여기서도 이어가려면 홈런을 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특히 열심히 뛰어야 한다. 내가 앞으로 두고 보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의 조언이었지만 베이스러닝에 대한 마르테의 말은 강정호 역시 귀담아 들을만한 부분이었다.

강정호는 4일 토론토와의 개막전에서 솔로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6번 유격수로 출장해 수비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이날 인상적이었던 모습은 1회 첫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치고 전력으로 1루까지 달리는 장면이었다. 이후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 홈런을 때렸을 때도 곧바로 전력으로 질주하며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베이스러닝을 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마르테에게 장난으로 '응징'을 당할 일은 없을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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