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완벽 데뷔' 강정호, 허들 감독 홀렸다

입력 2015. 3. 4. 14:21 수정 2015. 3.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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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원익 기자] "그에겐 무척 좋은 날이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맹활약에 클린트 허들 피츠 감독이 단단히 매료당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에 위치한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의 시프트 수비를 잘 수행한 것을 포함해 안정적인 수비도 선보이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서 허들 감독은 "그에게 무척 좋은 날"이라며 환한 표정으로 강정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허들 감독은 이어 "유격수로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이었다"며 "2회 무사 1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타주를 처리해 병살을 만드는 장면은 훌륭했다"며 2회 더블플레이 장면을 특별히 언급했다.

이날 강정호는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토론토의 바뀐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몸쪽으로 들어온 2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우중간으로 향하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공격도 인상적으로 봤다. 허들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온 볼을 강정호가 퍼올려 우중간 펜스 너머로 보냈다"며 "아주 좋은 스윙이었다"고 강정호의 홈런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

그간 공식 훈련 이후 수차례 강정호의 공격력을 칭찬해 온 허들 감독은 이날 공수에서의 완벽한 데뷔전 모습에 크게 고무된 모습. 8-7 승리의 요인들을 꼽으며 강정호를 이야기 할 때도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공격적인 타격에서의 자세와 스윙을 높이 평가해왔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강정호의 공격적인 스윙을 좋아한다. 시범경기에서도 삼진을 당하더라도 그대로 둘 것이다"라며 "정규리그에서도 그러 모습을 요구할 것이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나 볼이나 상관없인 공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던 허들 감독이었다.

안그래도 그간 '강정호 바라기'를 자처했던 허들 감독이었다. 앞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강정호를 늘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인 훈련 자세와 선수단에 융화된 모습에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허들 감독은 먼저 본인의 가족들을 포함한 사생활 얘기를 꺼내며 강정호에게도 이를 물어보기도 했다. 늘 경기 외적인 적응이나 생활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인간적인 신뢰를 쌓으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어로 강정호에게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나 먼저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장면들. 강정호는 캠프 내내 이례적일 정도로 허들 감독의 특별 관심을 받았다.

청백전 선발에 이어, 시범경기 개막전까지 주요 타순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강정호가 허들 감독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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