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 피할 수 없다면 방어·배출 능력 높여야

2015. 3. 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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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황사엔 미세먼지와 중금속 짙은 농도

호흡기 질환 등 초래해 사망 위험 높여

따뜻한 물·차 등 하루 1.5ℓ 마시고

섬유질 섭취로 몸밖 빠른 배출이 최선

2월부터 시작된 중국·몽골발 강한 황사가 봄철에도 예년 수준으로 되풀이될 전망이다. 황사가 오면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져 각종 호흡기·피부·눈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평소 천식·아토피 등을 앓고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노인이나 영유아는 황사 때 높아진 미세먼지 탓에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황사 대처법으로 관련 전문의들은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쉬지 않되 실내 운동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피할 수 없다면 우리 몸의 방어 작용 높여야

황사는 주로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 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대기 중에 미세먼지 및 중금속 농도를 크게 높이는 현상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코나 입을 통해 기관지 등 폐 깊은 곳까지 들어와 천식·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악화시킨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문제는 발원지인 중국의 산업화가 최근 빠르게 진행돼 황사에 납·카드뮴·규소 등 중금속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중금속은 일단 흡수되면 잘 배출되지 않고 우리 몸에 쌓여 염증 등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과 같이 오염물질에 민감한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악화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중금속도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황사를 아예 피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우리 몸의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 작용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물 충분히 마시고 채소·과일 섭취도 도움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분비액이 줄면 미세먼지나 중금속이 폐의 더 깊은 곳까지 들어오며, 분비액도 덜 나와서 중금속 등을 배출하는 기능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한다. 우리나라 봄철이 특히 건조한 점을 고려한다면 보통 성인은 따뜻한 물이나 차 등을 하루에 적어도 1.5ℓ 넘게 마실 필요가 있다.

소화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배출되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섬유질이 많은 봄나물·채소·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면 변 배출이 빨라진다. 흰쌀밥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현미나 잡곡밥을 먹으면 배출에 도움이 된다. 채소·과일 등에는 비타민 등 항산화 영양소가 많아 중금속이 우리 몸에 흡수됐을 때 나타나는 산화 스트레스나 염증을 줄이는 구실을 할 수 있다. 삼겹살 등 육류 섭취가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게 아니다. 다만 봄철에 식욕이 떨어져 섭취 열량이 감소할 때 이를 보완하는 데는 육류가 도움이 된다.

운동을 꼭 해야 할 때는 되도록 실내에서

황사가 시작되면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일반 마스크나 황사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미세먼지나 중금속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한 뒤에는 곧바로 손을 비롯해 몸 전체를 씻고, 옷도 세탁하는 것이 좋다. 평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이라도 실외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호흡기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이 요구되는데, 이들은 되도록 실내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몸이 중금속이나 미세먼지 등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진다. 실내 운동은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가 추천되며, 수영이나 수영장 물속에서 걷기 등도 권고된다. 나이 든 여성의 경우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추천되는데, 호흡기계의 기능 향상을 비롯해 근육 및 관절 질환의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성환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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