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 로우지 특집①] 로우지가 남성 밴텀급 50%를 이긴다고?

이교덕 기자 2015. 3. 4. 0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해설위원 조 로건은 지난달 말 한 팟캐스트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8, 미국)가 남성 밴텀급 파이터의 절반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녀가 이길 수 있을 만한 사이즈의 남성 파이터들이 있다.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135파운드 밴텀급 로스터에서 그녀가 50%는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우지는 지난 1일(한국시간) UFC 184에서 최강의 도전자로 평가받던 랭킹 1위 캣 진가노에 손쉽게 승리했다. UFC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꺾어 더 이상 여성 밴텀급에서 상대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진가노에게 탭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4초였다. 로우지는 진가노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 시도를 되치기로 받아 넘겨 백포지션을 차지했고, 물 흐르듯 오른팔에 암바를 걸었다. 14초는 UFC 역대 타이틀매치 중 최단시간 피니시 기록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제 로우지를 남성과 붙여야할지 모른다"고 농담으로 말하지만, 로우지와 남성 파이터의 성대결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매치업 중 하나다. 실제로 로우지와 옥타곤 안에 세우면, 흥행을 보장하는 남성파이터들이 몇 명 있다.

드미트리우스 존슨(28, 미국)

UFC 여성 밴텀급(135파운드) 챔피언과 UFC 남성 플라이급(125파운드) 챔피언이 격돌한다면? 로우지보다 한 체급 높은 여성 페더급 최강자 크리스 사이보그와 대결만큼이나 플라이급 최강자와의 대결은 매력적이다.

'마이티 마우스' 존슨은 24전 21승 1무 2패의 통산 전적으로 UFC 타이틀 5차 방어까지 성공한 강자다. 2번의 패배는 UFC에 플라이급이 만들어지기 전 밴텀급에서 활동할 당시 도미닉 크루즈, 브래드 피켓에게 당한 판정패다. 2011년 플라이급이 신설된 후에는 7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존슨은 신장 160cm로 170cm의 로우지보다 체격이 작다. 그러나 스피드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UFC 전 로스터 중 가장 빠른 파이터로 평가받는다. 가장 궁금한 것은 웬만한 여성들은 당해낼 수 없는 근력의 로우지와 플라이급 최강자 존슨의 힘 대결. 로우지와 존슨이 클린치에서 서로를 넘기려는 모습은 꽤 재미있을 것 같다.

▶포인트 탈(脫) 여성 근력의 로우지, 신속(神速)의 플라이급 챔피언 잡을 수 있을까?▶전력비교 론다 로우지 < 드미트리우스 존슨▶한줄평 "마이티 마우스 vs 사이보그도 궁금하다"

이안 맥콜(30, 미국)

마이티 마우스가 버겁다면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의 플라이급 파이터는 어떨까. 이안 맥콜은 UFC 플라이급 랭킹 3위의 파이터다. 13승 1무 5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끝을 둥그렇게 말아 올린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

맥콜은 조 로건의 생각에 직접적으로 반대의견을 나타낸 파이터 중 하나다. 그는 최근 "로건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왜냐하면 그녀가 남성 파이터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남자다운 남자(A good man)는 로우지에게 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유도복을 입어도 넘길 수 없다. 내가 오히려 그녀를 메칠 수 있다. 나보다 무게가 더 많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맥콜은 로우지가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 파이터로 거론되는 것도 불편하게 생각한다. "로우지는 P4P 최강이 아니다. 최고의 여성지만 존 존스, 조제 알도, 드미트리우스 존슨, 케인 벨라스케즈와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포인트 로우지가 남성 파이터에게는 안 된다고 믿는 맥콜, 생각이 바뀌진 않을까?▶전력비교 론다 로우지 < 이안 맥콜▶한줄평 "남자다운 남자의 기준은? 우린 아닌가봐"

브라이언 캐러웨이(30, 미국)

캐러웨이는 UFC 밴텀급 파이터다. 랭킹 9위의 강자로 19승 7패(UFC 4승 2패)의 전적을 쌓았다. 캐러웨이는 미샤 테이트와 항상 붙어 다니는 그녀의 남자친구다. 대학교 시절 동아리에서 만나 오랫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로우지는 캐러웨이를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2013년 테이트와 TUF 코치를 맡게 됐을 때 "테이트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다. 캐러웨이는 미스터 테이트다. 테이트는 그가 주위에 있을 때 달라진다. 테이트가 캐러웨이만 멀리한다면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파이터가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로우지는 테이트를 스트라이크포스와 UFC에서 두 차례나 꺾었다. 캐러웨이가 로우지와 맞붙는다면 자신의 여자친구의 대리복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로우지가 승리한다면, 연인을 나란히 꺾은 최초의 파이터로 남을 것이다.

▶포인트 미샤 테이트의 복수, 남자친구가 대신?▶전력비교 론다 로우지 < 브라이언 캐러웨이▶한줄평 "CC는 위대해"

'CM 펑크' 필 브룩스(36, 미국)

브룩스는 유명 WWE 출신 프로레슬러로 지난해 UFC와 계약했다. 현재 앤서니 페티스가 소속된 루퍼스포츠에서 훈련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로렌조 퍼티타 회장은 브룩스의 상대로 1승 0패 또는 2승 0패의 신인을 세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브룩스는 188cm에 평소체중 100kg에 육박하는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로 UFC 미들급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로우지보다 훨씬 커 힘에서 그녀에게 밀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전적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그의 그라운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포인트 종합격투기 경험 없는 CM 펑크가 로우지의 압박 버틸까?▶전력비교 론다 로우지 = CM 펑크▶한줄평 "헤너 그레이시는 고민할 것이다"

폴런 폭스(미국)

폴런 폭스는 페더급 파이터로 5승 1패의 전적을 지녔다. 사실 폭스와 로우지의 대결을 성대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폭스는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다.

폭스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성전환 파이터다. 그가 데뷔하고 난 후 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남성이었던 파이터가 여성들과 경쟁하는 것이 공평한가를 놓고 많은 의견이 오갔다. 남성 못지않은 포스를 풍기는 사이보그마저 폭스가 여성부에서 활동하는 것에 반기를 든 바 있다.

역시 폭스의 타고난 골격과 근력이 문제다. 로우지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실제로 가능성은 매우 높다. 폭스는 2013년 애슐리 에반스-스미스에 TKO패했는데, 에반스-스미스는 지난 1월 옥타곤에서 라켈 페닝턴에 불독초크로 패했다. 단순한 논리로 로우지가 폭스보다 피라미드 위에 있다.

▶포인트 트랜스젠더 파이터는 여성인가, 남성인가? ▶전력비교 론다 로우지 > 폴런 폭스▶한줄평 "남들은 남성호르몬 주사 맞으려고 난린데…"

[사진 1 = 론다 로우지 조 로건, 사진 2 = 드미티리우스 존슨, 사진 3 = 미샤 테이트 브라이언 케러웨이 ⓒ Gettyimages 영상편집 ⓒ SPOTV NEWS]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