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行? 경제학으로 본 손흥민 영입 가치

2015. 3. 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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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손흥민의 리버풀行 가능성 제기
손흥민의 현재·미래 시장가치는?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경제학에서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은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매출액을 검토할 때 손실과 이익의 분기점이 바로 BEP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여기서 ‘BEP’는 사업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지표로 여겨진다. 매출액이 BEP 이하이면 손실이, 이상이면 이익이 나는 것이다.

BEP 개념은 일반 사업뿐 아니라 문화, 스포츠 등 분야에도 활용된다. 영화의 관객 동원과 관련해 제작자 측이 흥행 여부를 판단할 땐 으레 BEP가 쓰이며 스포츠 구단들도 선수 영입이나 마케팅에 앞서 BEP를 꼼꼼히 따져본다.

△ 손흥민. (사진=AFPBBNews)

지난해 말부터 손흥민(22·레버쿠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영국 현지 일간들의 공통된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EPL 클럽들은 향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최대 2000만 파운드(약 337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준비 중이다.

3일(한국시간)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365’는 리버풀의 차기 시즌을 전망하면서 손흥민을 거론했다. 매체는 리버풀의 영입 제안 가능 리스트로 사비 알론소를 비롯해 손흥민, 베네딕트 회베데스 등 독일 분데스리가 스타 선수들을 지목했다.

손흥민은 영국 언론들의 계속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 구단들이 판단한 그의 시장 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의 현재 시장 가치는 대략 200억 원 선인 것으로 파악된다. EPL 등 유럽 축구의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 ‘트랜스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1600만 유로, 즉 200억 원 안팎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의 가치는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부터 그해 말까지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최소 30억 원 이상 치솟았다는 게 정설이다.

시장 가치로 볼 때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으뜸이다. 미래 가치를 책정해보면 그 배 가까이 될 것이 뻔하다. 손흥민은 만 22세에 불과하다. 물론 병역 이행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축구 선수로서 그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게다가 아시아인 프리미엄까지 존재한다. 유럽 빅리그 구단 입장에서 젊고 유능한 아시아 축구선수는 대어나 마찬가지다. BEP를 고려해 봤을 때 해당 선수가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구단은 최소 수년간 괜찮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성공사례가 있다. 맨유는 박지성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했다. 맨유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장을 골라 파고들었다. 맨유는 약 14억 인구의 중국을 겨냥해 동팡저우를, 자본주의가 발달된 한국과 일본은 박지성, 카가와 신지를 통해 발을 들여놨다.

리버풀이든, 맨유든, 토트넘이든 손흥민을 손에 쥐는 순간 구단은 BEP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미래 가치는 구단들이 제시한 금액을 기준으로 본다면 270억~350억 원 선이다. 지난 1월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그의 적정 이적료는 2100만 유로였다. 급등주로 평가받고 있는 손흥민의 경제적 가치가 앞으로 어디까지 뛰어오를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박종민 (m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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