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밀어쳐서 홈런..괴력 뽐낸 슈퍼 데뷔전

2015. 3. 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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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원익 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범경기 개막전서 공식경기에서 괴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슬러거의 위용을 뽐내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에 위치한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6회 교체됐다.

특히 공식경기에 데뷔전에서 기록한 두 번째 타석의 홈런은 상대와 내용 모두 인상적이었다. 강정호가 홈런을 때려낸 토론토의 우완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밀워키 소속으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9경기에 나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메이저급' 선발 투수다. 2013년에도 7승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는 등 최근 커리어의 완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투수다.

강정호는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토론토의 바뀐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한 강정호는 에스트라다의 초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결과는 관중석 뒤쪽으로 흐르는 파울. 이어 강정호는 몸쪽으로 들어온 2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무엇보다 몸쪽 직구를 구장의 가장 먼 곳의 코스로 밀어 쳐 담장을 넘기는 괴력이 특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토론토의 시범경기 홈구장인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의 가장 먼 지역 중월 담장은 약 122m 정도. 그것을 감안하면 강정호의 홈런은 약 130m 정도의 비거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하나 더 추가한 이후 6회 초를 앞두고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타격은 레그킥 동작 시 타이밍이 맞을지가 중요했다. 범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첫 타석에서 산체스는 지난해 평균구속 96마일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인데 배트 스피드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며 "홈런 장면은 몸쪽공을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스윙을 하면서 때려냈다는 점. 몸쪽공을 밀어서 우중간 홈런으로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무엇보다 첫 공식경기부터 자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감독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강정호가 한국에서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통산 139홈런을 기록한 슬러거였지만 현지의 시선에는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강정호는 수년간 자신을 꾸준히 관찰한 이후 영입을 결정한 피츠버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

이제 시범경기서 첫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강정호 역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증명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향후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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