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교수 '성범죄 예방교육' 이수율 고작 20%

이정혁 기자 2015. 3.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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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2.1%, 2013년 22.2%, 2014년 18.3%로 감소세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2년 32.1%, 2013년 22.2%, 2014년 18.3%로 감소세]

서울대학교가 최근 잇따른 성추문으로 대내·외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이 학교 교수들의 '성평등 교육 이수율'이 20%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수율이 매년 떨어지는 추세여서 성(性)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머니투데이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대 교원의 최근 3년간 성평등 교육 이수 현황'에 따르면, 교수와 직원을 통틀어 이수율은 △2012년 47.5% △2013년 38.8% △2014년 34.1%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체를 보면 평균 40.13%로 비교적 양호해 보이나 교수들만 놓고 따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로 교수들의 이수율은 2012년 32.1%, 2013년 22.2%, 2014년 18.3%로 갈수록 급감해 평균 24.2%로 조사됐다.

교수들과 달리 직원들은 같은 기간 동안 82.2%, 85.9%, 77.8% 등을 기록해 평균 81.96%로 무려 네 배에 가까운 높은 이수율을 보였다.

이처럼 교수들의 비율만 유독 낮은 이유는 지난해까지 성평등 교육 자체에 강제성이 없는데다 딱히 듣지 않아도 인사고과에 반영되지 않는 등 별다른 페널티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해마다 교원에게 성폭력과 성희롱, 성매매, 가정폭력 등 모두 네 가지 항목의 예방교육을 각각 한 시간씩 온라인을 통해 이수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모 교수의 성추행에 이어 다른 단과대에서 성추문 의혹이 연이어 터지자 성낙인 총장이 성평등 교육 이수를 올해부터 의무화했다. 이를 마치지 않으면 행정포털 접속 제한이나 도서관 대출 금지 등의 행정적인 불편을 준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런 처방은 교수들에게 사실상 큰 불이익이 없어 오히려 성평등 교육에 대한 실효성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교수평가 반영 등의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서울대 성추문 사건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그 어느 때에 비해 높은 만큼 다른 대학과 달리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교수평가에도 이에 대한 이수 여부 등을 반영해 일부 강제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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