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겠다고 해" 父말리다 욱한 아들..가족간 비극

박하정 기자 2015. 3. 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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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 아들이 자살하려는 아버지를 말리다가 오히려 때려서 숨지게 했습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자주 자살을 시도했던 아버지가 또다시 자살을 하려고 하자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일) 밤 8시 반쯤, 서울 양천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소란이 일었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하고 아프다고 막 사람 죽는다 소리가 나오긴 했어요. 사람 죽네, 사람 죽네 소리를 하더라고요.]

53살 아버지가 방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으려 한 겁니다.

쿵 하는 소리를 듣고 19살 난 아들이 아버지를 급히 말렸습니다.

아버지를 방바닥으로 내려 목숨을 구했지만, 화가 난 아들은 아버지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쓰러졌습니다.

[경찰 : 술 좋아하고 생활고 비관해서 자꾸 자살하려고 하니까 그런 게 화난 거예요.]

뒤늦게 귀가한 둘째 아들이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버지는 끝내 숨졌습니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용직 노동자였던 아버지와 함께 근근히 생계를 이어 왔습니다.

[이웃 주민 : 형편이 어려워서 아저씨 모르게 쌀도 20kg 사주고 고추도 다섯 포대 사주고요. 먹으라고, 먹고 살라고요.]

두 아들의 어머니는 1주일 전쯤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된 아들은 술을 많이 마시던 아버지가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범행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지웅)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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