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 구자욱, 스프링캠프서도 가치 입증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2015. 3. 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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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삼성의 '아기 사자' 구자욱(22)이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류중일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삼성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남긴 타자는 단연 구자욱이다. 그는 9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4할7푼4리(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10타수 이상을 채운 선수 가운데 타율은 가장 높았고, 장타율(0.737)과 출루율(0.524) 역시 2위에 올랐다. 또한 홈런도 최형우(3홈런) 다음으로 많았을 뿐 아니라 득점 1위, 타점 3위에 오르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8안타 가운데 2루타를 4차례나 때려내며 최형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도루도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4볼넷(공동 1위)을 골라낸 한편 삼진은 단 두 차례밖에 당하지 않는 등 선구안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9경기에서 멀티히트만 7차례를 기록하는 꾸준함과 더불어 2월26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는 5타수 5안타 1볼넷 3득점을 몰아치는 폭발력도 선보였다. 타석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은 모두 쏟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자욱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일찌감치 높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1년 만에 곧바로 상무에 입대하며 1군 무대에 아직까지 서본 적이 없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타율 3할5푼7리(241타수 86안타)로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3홈런 48타점 48득점 27도루를 기록하며 2군 무대를 평정한 것.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2015년 관심이 가는 선수'로 선정된 그는 지난해 보여준 뛰어난 성적 외에도 여심을 사로잡는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 삼성의 1차 괌 전지훈련은 물론 2차 오키나와 전훈에서도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어냈다.

타선에서 보여준 구자욱의 재능은 훌륭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이번 연습경기 동안 1루수와 중견수를 나란히 소화한 그는 수비에서 아직까지 완전한 합격점을 받지 못한 상태다. 고교시절 3루수를 책임졌던 그는 상무에서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으나 외야 수비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삼성의 주전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구자욱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3루수에는 박석민, 1루수에는 채태인이라는 간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수 역시 지난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해민이 있기 때문에 경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구자욱은 1월15일 괌 캠프 출국을 앞둔 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쪽이든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도록 대비할 생각이지만 긴장감이 크고 움직임이 많은 내야보다는 외야 쪽 수비가 편한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해 (박)해민이 형이 한 번에 기회를 움켜잡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 센스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나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는 다짐을 남긴 바 있다.

건강하게 1군 무대에서 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는 구자욱은 "이승엽, 박석민 선배와 같은 팀의 주축 타자, 기회에 강한 선수가 내 롤모델이다"며 언젠가는 전설적인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해보고 싶은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자욱은 이같은 원대한 목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지나치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로 인해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던 말에 대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구자욱은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또 흘렸다. 과연 구자욱이 올시즌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에 소중한 힘을 보태며 팀의 미래를 이끌 '라이언킹'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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