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중국에서의 인기,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2015. 3.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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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김진선 기자]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한국 드라마 검색순위 1위 자리를 지키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중국에서는 아직 '킬미힐미'를 만나볼 수 없다. 현재 홍콩에서만 방송되고 있으며 대만과 중국 방송은 빠르면 4월 시청자를 찾는다. 이같이 방송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킬미힐미'가 몇 주 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인들이 중국 불법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드라마를 접한다는 반증이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외국 드라마에 규제를 둔 중국 방송 시스템이 마냥 달갑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한국 드라마 판권을 사들이는 데 제한이 없었고, 한국에서 방영된 후 중국에서도 바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동영상 사이트 순위가 높다는 것은 '인기 측정'의 기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1월부터 제한을 둔 '한외령'은 한국에 불리할 수 있다.

'한외령'은 해외 콘텐츠 양이 중국 콘텐츠의 30%를 넘지 않아야 하며,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담지 못하는 심의, 즉 '규제'를 말한다. 작년 중국 드라마의 심의를 맡고 있는 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은 작년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드라마가 중국으로 넘어가긴 위해서는 방송이 끝난 후 철저한 심의를 거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심의 과정을 통해 중국 동영상으로 방송되는 시간은 웬만한 중국 시청자들이 중국 불법 사이트를 통해 드라마를 즐기고도 남을 시간이며, 결국 드라마 판권이 가진 힘을 저하시킬 수 있다.

물론 방송되기 전부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좋은 방향일 수 있다. 이는 도리어 한국 드라마 판권에 힘을 더할 수 있으며, 한국 배우들의 러브콜을 기대해 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다수 매체는 이 같은 중국 내 규제에 대해 보도하며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몰고 온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한외령'은 한국 드라마 판권의 가격을 갉아먹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한류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는 MBN스타에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드라마라도 방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광전총국의 심의를 거친 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건네며 "물론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중국은 판권 보호가 아직 취약하다. 때문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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