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 밖에 안됐는데 수돗물 중단" 주민들 분통]

유형근 2015. 3.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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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입주 1년여 밖에 안됐는데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3일 오후 1시께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는 수백개의 생수가 쌓였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2ℓ 생수 6개씩을 입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이 아파트에 공급되고 있는 수돗물은 지난 2일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탁도가 수질 기준치(0.5NTU)의 4배를 초과하는 2.7NTU로 나타나 '수돗물 수질 부적합 경보'까지 발령됐다.

관리사무소는 '물을 끓여서 마실것, 급수차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주민행동요령 경고문'을 아파트 각 동에 게시판에 부착했다.

또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비상급수체계'를 구축하고 생수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입주 1년 밖에 안됐는데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끓이면 된다고 하는데 불안해서 밥도 지어먹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 완공된 뒤 수돗물 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같은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602가구 2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한 주민은 "1년 전부터 부적합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5섯살 아들 건강검진부터 해봐야 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주민은 "불안해서 아침 식사도 차리지 못해 아이가 굶은 상태에서 등교를 했다"며 "빨리 해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돗물 음용 중단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집도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1세부터 7세까지 4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수돗물을 제공 할 수 없어 인근에서 생수를 구입해 끓인 뒤 사용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에게 수돗물을 비롯해 정수기 물도 마시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양치질도 끓인 물을 제공할 정도로 불편하다"고 밝혔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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