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 10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 0.7초면 카메라 작동

이영완 기자 2015. 3. 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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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6의 新기술] -무선충전 기술도 채택 충전 패드 코일로 자기장 발생..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시켜 他社 충전 패드도 쓸 수 있어 -양옆 화면을 곡면 처리한 엣지 800도 이상 가열한 금형에 유리 넣어 가공하는 방식.. 제조업 노하우 없으면 불가능

삼성전자가 2일(현지 시각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는 지금까지 세계 어느 스마트폰도 구현하지 못한 신기술이 들어 있다. 그를 통해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시켰다. 단순히 성능만 높인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점이 돋보인다.

우선 갤럭시S6는 스마트폰 충전 풍속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굳이 전원 코드에 꽂지 않고, 무선(無線) 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배터리가 채워진다. 무선 충전은 갤럭시S4나 S5도 가능했지만, 성능과 호환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 나와 있는 두 가지 표준 기술을 모두 적용해 타사(他社) 충전 패드도 쓸 수 있다. 유선 방식으로 충전할 경우엔 10분 충전으로도 4시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충전 속도가 빠르다.

갤럭시S6엣지의 곡면 유리와 메탈 소재 테두리가 하나의 소재처럼 인식될 정도로 매끈하게 연결 처리한 것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제조업으로 성장해온 삼성전자의 뛰어난 제조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해외 언론들이 "아름다운 스마트폰이 나왔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런 첨단 신기술이 제품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 가구에 무선충전패드 내장 추진

삼성은 무선 충전 기능을 채택하면 스마트폰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는 약점을 극복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무선 충전용 내장 코일의 두께를 3분의 1로 줄여 슬림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했다. 무선 충전의 기본 원리는 19세기 영국 물리학자 패러데이가 발견한 '전자기유도(電磁氣誘導)' 현상이다. 간단히 말해 전선에 전류가 흐르면 주변에 자기장이 생기고, 이 자기장의 에너지가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전선에 전류를 발생시키는 물리학 원리이다.

충전 과정은 이렇다. 충전 패드 안에는 코일이 감겨 있다. 패드에 전원을 연결하면 코일이 자석이 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석의 힘, 즉 자기장이 뻗어 나온다. 스마트폰 안에도 코일이 있다. 패드에서 뻗어 나온 자기장이 그 위에 얹혀 있는 스마트폰의 코일을 통과하면서 전류가 발생한다. 이 전류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무선 충전 기능을 대중화하기 위해 세계 최대 가구 업체인 이케아와 손잡기로 했다. 이케아가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는 가구에 무선 충전 패드를 달아 갤럭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카페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얹어놓기만 해도 충전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유리 깎지 않고 금형에서 찍어내

갤럭시S6엣지는 화면의 양옆을 곡면으로 처리했다. 갤럭시 노트엣지에서 한쪽만 적용됐던 곡면이 양쪽으로 확대됐다. 기존 스마트폰에도 곡면형 유리를 채택한 것이 있다. 하지만 유리를 굽힐 수 없어서 휘어지는 부분만 깎아 곡선으로 만든 방식이었다. 반면 갤럭시 S6 엣지의 전면(前面) 유리는 충격에 강한 코닝 고릴라 글래스4를 금형을 이용해 3차원으로 찍어낸 것이다.

기술의 핵심은 금형 가공이다. 섭씨 800도 이상 고온으로 가열한 금형 사이에 유리를 넣은 후 눌러 전체를 한 번에 좌우대칭으로 가공하는 '열성형 3D 글라스' 기법이 적용됐다. 이 부분 성형에만 총 15개 단계의 까다로운 공정을 진행해야 했다. 업계에선 "수십년 제조업 노하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나노 크기 코팅을 수차례 입혀 진주, 사파이어, 골드, 토파즈, 에메랄드 등의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냈다.

◇돋보인 UX 혁신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던 부문은 스마트폰의 메뉴 배치, 화면 구성 방식 같은 UX(사용자경험)다. S6는 이 부분을 크게 개선했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 렌즈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에서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곧바로 카메라를 켤 수 있는 '퀵 런치' 기능이 들어 있다. 카메라 실행까지는 0.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화면 디자인은 필수 기능을 중심으로 간소화했다. 갤럭시S6 엣지 모델의 측면 화면이 대표적이다. 자주 전화를 거는 사람을 사전에 지정해두고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전화가 걸린다. 스마트폰이 뒤집힌 상태에서 전화가 오면 사람별로 각각 다른 색깔이 나타나 누구 전화인지 금방 파악하고 자동 답신도 보낼 수 있다. 이런 UX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사용자의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잘 이해해야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현율 UX그룹리더(상무)는 "갤럭시S6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의 위치와 모양, 색상까지 모두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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