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의전서열 10위' 11명 중 8명이 영남 출신
국가 의전서열 10위 11명(국회부의장 2명 포함) 중 8명이 영남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등 박근혜 정부의 지역편중 인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인사 실태조사단'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별 인사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정부 국가 의전서열 10위 중 73%인 8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충청 출신은 2명, 호남 출신은 1명이었다.
서열 33위를 분석해도 절반에 가까운 15명(44.1%)이 영남 출신이었다. 충청 출신은 5명, 호남 출신은 4명이었다.
전·현직 국무위원 33명 중에서는 수도권 출신이 12명(36.4%)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지역 출신은 11명(33.3%), 충청 출신은 5명, 호남 출신은 4명이었다.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에 이어 최근 내정된 장관 후보자들을 대입하면 지역편중은 더욱 심화된다. 대구·경북(TK) 출신은 2명(13.3%)에서 4명(22.2%)으로 증가했고, 호남 출신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1명뿐이다.
정부 조직인 17부 5처 16청 2원 5실 6위원회의 차관급 이상 고위직 132명의 출신지 역시 영남권이 49명(37.1%)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정부 조직 중 5대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공정거래위원회 수장은 모두 영남 출신이었다. 5대 권력기관 고위직 168명 중에서도 영남 출신은 71명으로 42.3%에 달했다. 반면 호남 출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0명(17.9%), 충청권 출신은 28명(16.7%)이었다.
청와대 인사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임명된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115명을 분석한 결과 영남 출신은 41명으로 35.7%였다. 호남 출신은 14명으로 12.2%, 충청 출신은 18명으로 15.7%였다.
특히 전·현직 수석비서관급 이상 20명 중에선 TK 7명 등 영남 출신이 9명으로 45%에 달했다.
조사단장인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정부 모든 기관에서 특정지역 편중인사의 적나라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정지역 편중인사는 공직사회 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국민 화합을 저해함으로써 대한민국 국가 발전에 역행하는 근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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