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켜준다더니..돈 받고 되레 해킹 공격

정윤식 기자 2015. 3. 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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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지켜 달라고 경비로 세웠는데 집을 터는 도둑이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인터넷 보안 전문가가 은행 전산망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받고 해킹을 했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양 모 씨는 재작년 북한의 디도스 공격 이후 부쩍 바빠졌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의 홈페이지까지 해킹되면서 보안 전문가를 찾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경찰청과 금융결제원, 한국은행 같은 공공기관과 삼성전자, 국민은행 같은 대기업의 직원들이 양 씨의 보안 강의를 받았습니다.

양 씨는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정보기술연구원'에 보안 강사로 채용돼 보안 전문가가 되려는 구직자들에게 해킹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을 세 과목이나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보안 교육이 진행되던 지난해 9월 양 씨가 국내 시중은행 6곳의 서버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혐의가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대상 서버에 트래픽을 급격히 늘려 마비시키는 공격을 한 겁니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 관계자 : 신뢰할만한 경찰청 이런 쪽에 강의 이력이 있어서 더더욱 신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일인 것 같습니다.]

경찰은 양 씨가 디도스 공격을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양 씨를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양 씨에게 은행 서버 공격을 의뢰한 사람이 누구인지, 양 씨가 얼마나 돈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우)정윤식 기자 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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