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에 '욱'..분노 못 참는 범죄 증가

심영구 기자 2015. 3. 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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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렇게 우리 사회가 배려나 관용에 앞서 경쟁만을 강조하다 보니까, 남을 이기지 못할 경우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격이나 행동장애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한해 1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돌진하면서 한 여성을 들이받습니다.

지난 1월 말, 40대 남성은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에 화가 나 차로 들이받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관 : 1년 넘게 사귀었다는 것 같은데 헤어지자는 데 앙심을 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올 들어 두 달 사이에 청혼을 거절당했다고,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며,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분신해 숨진 사람은 5명이나 됩니다.

이렇게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행동장애와 지나친 의심과 공격성을 보이는 인격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한해 1만3천 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질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환자 3명 중 2명은 10대에서 30대 사이로 젊은 층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조숙행/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직업난, 경제적인 문제, 기대감이 충족이 안 되는 문제, 이런 것들이 좌절되면서 오는 분노, 거기에 대한 어떤 내성이 좀 약하지 않나.]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취업이나 학업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병으로까지 나타난다는 분석입니다.

인격과 행동장애는 다른 병과는 달리 스스로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가족이나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치료를 권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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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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