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컴백 최용수, '숙적' 시리몽콜 리턴매치 추진

입력 2015. 3. 2. 16:16 수정 2015. 3. 2. 1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명규 프로모터 "최용수-시리몽콜, 이르면 내년 복싱 리턴매치"-최용수 최근 복귀, 시리몽콜도 '수감 중 출전' 현역-복귀 최용수 목표는 세계 챔프, 시리몽콜과 '구원' 푼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돌아온 챔프' 최용수(43)가 그에게 좌절을 안겼던 '숙적' 시리몽콜 싱왕차(원명 시리몽콜 싱마나삭ㆍ38ㆍ태국)와 생애 두 번째 맞대결을 추진한다.

최용수는 1990년대 중후반 한국 복싱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세계챔피언이었다. 1995년 10월 56승1패1무의 강자 빅토르 유고 파스를 10회 TKO로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8.97㎏) 챔피언에 오른 뒤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1998년 하타케야마 타카노리에게 0-2 판정패 하면서 타이틀을 놓은 그는 2003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 챔피언이던 시리몽콜에게 도전했다 실패한 뒤 34전 29승(19KO)1무의 전적을 남긴 채 글러브를 벗었다. 시리몽콜은 최용수의 양 단체 석권을 막고 자신을 은퇴까지 내몬 숙적인 셈이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최용수는 K-1 격투기로 짧은 외도를 한 뒤 복싱클럽을 운영하다 돌아왔다. 같은 시기 K-1에서 활약했던 시리몽콜도 곧 복싱으로 돌아와선 베테랑의 관록을 뽐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둘 다 글러브를 벗었어야 할 나이인 게 무색하다. 그리고 실제 이들의 재대결이 국내 프로모터에 의해 이미 검토 단계를 넘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포츠매니지먼트 및 스포츠이벤트 대행사인 칸스포테인먼트의 양명규 이사는 2일 "최용수와 시리몽콜 모두 두번째 맞대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시리몽콜의 개인사정이 빨리 해소된다면 이르면 내년 중 이들의 대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BC 밴텀급과 슈퍼페더급 2체급을 석권했던 태국의 레전드 복서인 시리몽콜은 현재 태국 내 교정시설에 수감중인 영어의 몸이다. 국내에서 '태국의 노홍철 닮은꼴'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지난 2009년 현지에서 마약 거래 및 복용 혐의로 체포돼 무려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러나 그의 커리어는 놀랍게도 끝나지 않았다. 재소자의 신분으로 여전히 링 위에 올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태국 일부 교도소가 시행중인 '프리즌 파이트(Prison Fight)'를 통해서다. 그는 입소 당해인 2009년부터 무려 23전을 뛰어 단 두 차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제외하곤 모두 KO로 상대를 꺾었다. 공식 통산전적은 이를 합쳐 85전 83승(54KO)2패로, 믿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수감자가 교도소 안에 설치된 링에서 무에타이 또는 복싱 경기를 정식으로 치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감형을 받는 프리즌 파이트 제도로 그는 감형 혜택을 크게 받았다.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던 복싱 기술이 감옥에서 그를 구원한 셈이다. 당소 출소시기보다 훨씬 빠른 2017년께 출감할 예정이었던 시리몽콜은 태국의 국민적 영웅이라는 지명도와 모범적인 수형생활 덕에 이르면 내년인 2016년 가석방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용수에게 시리몽콜은 대의명분상 꺾고 넘어가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단지 한 차례 패배를 안긴 상대라서가 아니다. 최용수는 다시 한번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로 링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양명규 이사는 "최용수가 복귀 사실을 공표하기 전 설연휴를 앞두고 찾아왔었다"며 "그에게 '왜 돌아왔느냐'고 물었더니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어서'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K-1 시절 그의 매니지먼트와 대회 프로모션을 맡으며 모든 것을 터놓는 사이로 지내고 있는 양 이사에게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양 이사는 "최용수가 언론을 통해서는 '기성세대에 희망을 주고 싶다' '복서로서 은퇴하고 싶어서 돌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지만, 내가 아는 최용수는 그런 정도로 찔러보고 마는 성격이 아니다"며 "다시 하기로 한 이상 챔피언벨트를 바라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시리몽콜 역시 양 이사가 K-1에 진출시켰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사이다. 지난 2007년 시리몽콜은 당시 통역이던 박모 씨(현재 인터폴 수배중)가 그의 파이트머니를 가로채 도주하는 피해를 입었으나 양 이사 측이 이를 대신 지급해 준 이래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됐다.

양 이사는 "2009년 당시 김범이 격투기 선수로 분한 '드림'이란 한일합작 격투기 드라마가 있었다"며 "시리몽콜은 김범의 마지막 대결상대로 촬영이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마약 혐의로 체포되는 바람에 출연이 무산됐었다"며 당시 아쉬웠던 상황을 떠올렸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최용수와 시리몽콜이 복싱이 아닌 K-1 룰로 리턴매치를 벌일 수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양 이사는 "최근에도 시리몽콜의 부친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며 "시리몽콜의 부친은 이르면 내년중 가석방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입식격투기이든 복싱이든 다 뛸 수 있다며 오퍼를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의 격투기 프로모터 경력으로 현재도 K-1 선수 수급와 아시아 이벤트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양 이사는 "오랜 전통의 프로복싱 분야는 아직 프로모터 경험이 없다"면서도 "최용수의 경기에서 필요한 경우 매치메이커 이상의 역할을 맡을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인기가요' 유승옥, 니엘 1위 깜짝 등장…'못된 여자'의 명품 몸매 '눈길'금리 노마드 시대, 연리 13%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처는?아프리카 BJ, 방송 중 도발?…"낯 뜨겁네"카라 강지영 맞아? 日 영화서 가슴골 드러낸 파격노출 '깜짝'여당 의원 아들, 편의점 알바 중 담배 400갑 빼돌려…100만원 상당"갤럭시S6는 여태껏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아이폰6보다 우월""스킨십 너무 하고 싶었다더니…" '인기가요' 니엘, 유승옥과 한무대'인기가요' 유승옥 화제…父 "딸 자랑하고 싶지 않아"'16초도 길다' UFC 론다 로우지, 캣 진가노의 1라운드 14초만에 서브미션 勝남양주 타운하우스 "힐링수" 분양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