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154km' 소사-'152km' 피가로, 시즌이 궁금해

박현철 기자 2015. 3.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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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지도자들은 대부분 "아무리 그래도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때로는 홈플레이트에서 번쩍이며 스피드건에 손쉽게 150km 이상을 찍는 파이어볼러가 필요할 때도 있다.

팬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기 때문. 이미 싱커 156km을 던진 전력의 헨리 소사(30, LG 트윈스)와 일본에서 158km 포심을 던졌던 알프레도 피가로(31, 삼성 라이온즈)가 연습경기부터 불 같은 공을 던졌다.

소사와 피가로는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각각 LG와 삼성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소사는 4이닝 6피안타(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5회말 임정우와 교체되었고 피가로도 4이닝 2피안타(3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괜찮은 투구를 보여준 뒤 백정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경기는 삼성의 5-2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최고 구속도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이날 소사는 최고 154km의 패스트볼을 구사했으며 피가로도 152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소사에게 크게 뒤지지 않았다. 대체로 현 시점에서 이 정도의 스피드를 기록한다면 시즌 때는 이론 상 157~8km까지도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농구에서 믿음직한 센터가 팀을 웃게 하고 화려한 개인기의 가드가 팬들을 즐겁게 하듯이 야구에서는 안정된 제구력의 투수가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한다면 빠른 공의 투수는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 답이 없는 제구력이 아니라면 파이어볼러는 그만큼 팬들의 이목을 끌어올 요소를 확실히 갖췄다. LG에서 뛰던 레다메스 리즈(현 피츠버그)는 비공식 161km의 포심으로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상대 타자들에게 주는 위압감도 대단하다. 타자가 광속구 투수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굉음의 포수 미트 파찰음과 함께 전광판 스피드건에 찍히는 스피드. 게다가 공 빠른 투수는 제구력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모 타자는 "스피드건에 140km대 후반 혹은 150km으로 기록되는 공이라도 미트와의 마찰음이 주는 위력, 구위가 덜하면 '생각보다는 약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빠른 공이 쾅 소리를 내면서 미트에 꽂힌 뒤 전광판에 150km대 중후반 스피드가 찍히면 정말 간담이 서늘하다"라고 밝혔다.

둘은 바로 후자 유형의 투수들이다. 특히 소사는 KIA 시절 정통 포심이 아니라 약간 역회전되어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을 156km까지 던진 바 있다. 그러나 제구력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 몰리거나 아니면 다소 높아 이닝 당 투구수가 대책없이 늘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일본 오릭스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피가로도 제구력이 뛰어난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었다.

냉정히 생각했을 때 160km 가까이 던지는 투수가 제구력까지 갖췄다면 메이저리그 구단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거나 필승 카드로 뛰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 무대를 택한 소사와 피가로다. 제구력이 불안한 대신 스피드는 탁월한 '와일드 씽'들인 만큼 타자에게 주는 두려움도 대단하다. 아직 시범경기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154km, 152km를 던진 소사와 피가로. 시즌 때는 얼마나 빠른 공을 보여줄까.

[사진] 소사-피가로 ⓒ SPOTV NEWS 오키나와, 한희재 기자

[영상] 피가로의 삼자범퇴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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