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생산지표 동반 '추락'..한국경제 어디로?

세종 2015. 3. 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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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지던 경기지표, 한달만에 곤두박질.."한국경제 여전히 답보상태"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좋아지던 경기지표, 한달만에 곤두박질…"한국경제 여전히 답보상태"]

지난해 12월 생산과 소비에서 모두 살아나며 커져가던 경기회복의 기대감은 다시 꺼져버렸다.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모두 부진하다. 무역수지는 37개월 연속 흑자행진과 함께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흑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에 또 다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경기지표 좋아 경기회복의 '청신호'인줄 알았는데…=지난해 12월에는 소비와 생산, 투자 부문 모두에서 좋은 지표를 보였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3.4% 증가하며 9월 (0.1%)10월(-1.1%)과 11월(0.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업 생산 역시 1.3% 증가하며 앞선 9월(-0.7%), 10월(0.4%), 11월(-0.1%)보다 크게 회복됐다. 소매판매 지수도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 4.6% 각각 증가하며· 소비심리 회복의 청신호를 알렸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당시 "10월과 11월 경기지표가 너무 좋지 않아서 한국경제가 다시 주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있었다"며 "그러나 12월 생산과 수출, 소비 지표가 개선되며 전반적인 경기 국면이 상승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달만에 소비·투자·생산 지표 곤두박질…"한국경제 여전히 답보상태"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 모두가 곤두박질 쳤다. 1월 전체산업생산(-1.7%)은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 광공업생산(-3.7%)은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0.5%)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3.1% 감소하며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경기지표가 보여준 1회성 반등이었던 것이다. 수출은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하며 2년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하반기 이후 한국경제는 회복상황이었지만 세월호사고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반짝 경기지표가 좋아졌지만 자동차 파업 등이 해소되며 일시적인 것으로 여전히 경기회복세는 아주 미약하다"며 "올 1월의 경기지표가 아주 나빠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둘러 진화나선 기재부 =이찬우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긴급 배경설명회를 열고 진화에 나섰다. 이 국장은 "12월달에 일부 기업에서 실적달성을 위한 밀어내기 생산이 있었다"며 "이에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1월에 설이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설이 있어 비경기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1월만 보고 판단할 게 아니고 2월 실적을 같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유가하락과 관련이 있는데, 물량 증가 측면에선 회복 국면이다"며 "유가하락으로 전 세계 실질 구매력 회복될 경우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어 불황형 흑자란 지적도 많지만, 원자재가 5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며 "원유수입이 많은 상황에서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자본재나 소비재는 플러스였기 때문에 불황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지 한국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2월 지표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1/4분기 흐름이 당초 전망했던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세종=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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