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 이종원 "'데이트 강간' 논란, 아차 싶었다"

김지하 기자 2015. 3. 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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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이종원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이종원이 '전설의 마녀'에 등장한 '데이트 강간'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해당 논란은 지난달 1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 34회에서 탁월한(이종원)과 손풍금(오현경)의 합방신에서 제기됐다.

여성의 사전 동의 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과 함께, 하룻밤을 보낸 후 손풍금이 남긴 '남편 죽고 꽃봉오리처럼 지켜왔다'라며 한탄하는 모습 등이 최근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데이트 강간'을 연상케 했다는 주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종원은 2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혼전에 아이를 갖자는 제안은 먼저 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갖는 내용 보다는 아이를 갖고 나중에 결혼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감독에게 물어봤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넸다.

이어 그는 "내가 원하고 감독이 원하는 것은 탁월한과 손풍금이 사랑해서 아이를 갖고 결혼하는 과정을 서민들의 삶에 대입해 그려내는 거였다. 힘들게 살아도 마음만은 부자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어떻게 하다 보니 생략된 부분이 있었고,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논란 이후 그럴 소지가 있었구나 했고, 아차 싶었다. 정말 철렁 했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논란 이후 '전설의 마녀' 제작진은 35회 손풍금의 대사에 "동생들 건사하는 모습이 멋져서 내 남자로 만들어야 겠다 싶었다. 그 날 밤 아무 일도 없었으면 넌 나한테 죽었다"라는 내용을 삽입했다.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하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종원은 "대사의 경우는 수정이 됐다. 사실 논란 자체가 의도했던 부분이 아니었다. 코믹한 부분 속에서 에피소드로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장면이 이불을 덮을 때 지문에 '탁월한이 손풍금을 가슴 속으로 확 껴안는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내용은 상상에 맡긴다였다. 코믹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전달 방법은 논란의 요지가 있겠구나 하는 걸 나중에 느꼈다. 나 또한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그런 연기가 참 예민해 졌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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