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양현석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Oh쎈 초점]

2015. 3. 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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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양현석의 평은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화려한 수사도 없고 적절한 표현이 생각이 안 나면 '못하겠다'라고 솔직히 말한다. 박진영과 유희열이 음악'학'에 다가간 평을 내놓을 때 "난 소외된 기분"이라며 눙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그의 본능이 음악에 닿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에서 가장 돋보인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케이티 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케이티 김은 지난 주 방송에서 양현석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톱10에 포함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TOP8 결정전'이 펼쳐졌고, 이런 연유로 인해 케이티 김은 자연스럽게 유독 무대 전부터 가장 주목받은 참가자가 됐다.

잔뜩 부담이 될 터.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케이티 김의 표정은 어딘가 여유롭고 지난 주보다 한층 밝기까지 했다. 지난 주 컨디션이 안 좋냐, 슬럼프냐, 힘이 없냐 등의 쓴소리를 들었고 양현석이 가까스로 붙여 올라갔기에 '이번에 정말 뭔가 보여줘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상당했겠지만, 그런 치열한 내면이 외부에 긴장감으로 새어나가기 보다는, 뭔가 본인을 한층 단단하게 만든 듯 했다.

케이티 김의 선곡은 지오디의 '니가 있어야 할 곳'. 그는 "힘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들어서 힘있어 보이려고 싶었다. 이민갔을 때 가방에 이 곡이 테이프에 있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티 김의 무대는, 반박할 수 없이 시작부터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탄탄한 기본기에 더한 독특한 음색, 충만한 감성, 노래를 '갖고 노는' 기술이 폭풍처럼 휘몰아쳤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전에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노래 중간 중간 심사위원들은 놀라움에 서로를 쳐다봤고, 관중석에서도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케이티 김의 무대가 끝난 후 박진영은 "심사가 안 된다. 너무 잘 해서. 노래를 완전히 소화해서 완전히 자기 노래다. 즉흥적인 변화들, 알앤비 소울의 즉흥적인 면들이 울퉁불퉁한 끝을 보여준 무대다"라며 "4년간 최고의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유희열은 "뭔 일이 있었던 걸까요. 케이티가 (무대에)올라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노래 중반부에 심사위원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나 케이티야'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압도 당하는 느낌이다. 지난 번 위기에서 바닥을 탁 치고 올라온 느낌이다. 잘 봤다"라고 케이티 김의 충분한 느낌과 자신감을 높이 샀다.

누구보다 이 무대를 긴장하고 바라봤을 것이 분명했던 양현석은 무대 이후 케이티 김을 차마 바라보지 못했다. 자신의 감이 맞았다는 안도감과 기쁨, 그리고 잘 해 준 참가자에 대한 자랑스러움 등 만감이 교차한 듯 보였다.

양현석은 "박진영 씨가 기립박수를 쳤다.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뒤 잠시 뜸을 들였다가 "제 마음은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박수를 치고 싶었다"라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솔직히 울컥했다는 양현석은 "짧게 하겠다. 두 마디"라며 케이티 김을 향해 "난 너 처음부터 믿어줬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니가 있어야 할 곳은 거기(무대)다"란 말로 자신의 믿음에 응답한 참가자에 대한 흐뭇함을 내비쳤다. 무대 후 양현석의 믿음이 한 명을 살렸다'란 평이 이어졌다.

케이티 김이 있어야 할 곳이 무대라면, 양현석이 있어야 할 자리도 '그 곳'인 듯 하다. 원석을 발견하고 잘 다듬어줄 수 있는 심사위원의 자리, 제작자로서의 자리 말이다.

nyc@osen.co.kr

<사진> 'K팝스타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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