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의 외야 도전, 김성근 감독 '준비된 실험'

입력 2015. 3. 2. 06:17 수정 2015. 3. 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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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내야수 송광민(32)의 외야 도전은 준비된 실험이다.

송광민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낯선 포지션에서 첫 출장이라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타구 판단이 되지 않았고, 우왕좌왕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김성근 감독은 향후 외야수 송광민을 조금 더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송광민의 외야 도전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즉흥적인 일은 아니다.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을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은 송광민이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조에 있을 때부터 우익수 연습을 시켰다. 송광민은 재활 훈련을 마친 뒤 따로 매일 1시간 가량 우익수로 수비 훈련도 받았다.

송광민은 "2008년 우익수로 뛴 적이 있다. 여기서 다시 우익수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긴장했다"며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러닝 체력부터 타격과 수비까지 바쁘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좌익수로 실전 경기에서 테스트를 보게 될 줄 몰랐다.

이처럼 김 감독이 송광민의 외야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한화 외야가 갖고 있는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 지금 현재 한화 외야는 물음표로 가득하다. 외국인선수 나이저 모건은 아직 2군에 있고, 이용규도 어깨 재활에 따라 실전이 조심스럽다.

무릎 재활을 마치고 실전경기에 투입되고 있는 최진행은 타격은 여전히 시원하지만 수비도 다소 불안하다. 수비를 매우 중요시하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을 감안하면 최진행이 풀타임 좌익수로 기용되기란 쉽지 않다. 장운호·오준혁·송주호 등 젊은 선수들에게 덜컥 주전을 맡기기도 어렵다.

나름의 고육책 중 하나로 나온 게 외야수 송광민이다. 여기에는 3루수 김회성을 키워보겠다는 김 감독의 의중도 있을 것이다. 송광민이 3루에 고정되는 한 김회성을 키울 수 있는 길이 없다. 고치 1차 캠프에서 김 감독이 가장 주목하며 집중 육성을 천명한 김회성의 가능성을 확인키 위함으로도 볼 수 있다.

송광민뿐만이 아니다. 이미 고치 캠프 때부터 김 감독은 "3루에 김태균을 쓸 수 있다"고 공언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실전에서 2루수 강경학, 중견수 황선일 등 그동안 보지 못한 구도를 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이 시기에 전부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다. 외야수 송광민 카드도 김성근 감독의 미리 준비된 실험이란 점에서 향후 가능성을 지켜볼 만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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