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부담 극복한 첼시, 캐피탈원컵 정상에 서다

김태석 2015. 3. 2.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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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조제 모리뉴 부임 2년차 우승 법칙이 다시 시작됐다. 첼시가 모리뉴 감독 컴백 후 첫 번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첼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결승전을 앞두고 주어진 두 가지 큰 부담을 극복하고 손쉽게 우승을 만들어냈다.

2일 새벽 1시(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에서 첼시가 토트넘에 2-0으로 완승했다. 첼시는 전반 45분 존 테리, 후반 11분 카일 워커의 자책골을 앞세워 토트넘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런던을 대표하는 강자들의 대결, 최근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팀들의 총력전이라는 예상과 달리 첼시가 손쉽게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7년 만에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토트넘의 공세는 전반 시작 10분 만에 멎어버렸다. 전반 9분 크로스바를 강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오른발 프리킥 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살필 수 없었다.

완벽히 첼시가 지배한 경기였다. 수비라인에서는 존 테리와 게리 케이힐이 중심이 되어 어지간해서는 슈팅을 주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디에고 코스타를 중심으로 이선 공격수들의 유기적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기동력과 활동량을 앞세운 윌리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의적 경기 운영을 펼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활약에 힘입어 대단히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전반 45분 윌리안이 올린 코너킥 상황에서 테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후, 후반 11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코스타가 페널티박스 사각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으로 워커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걱정이 컸던 경기였다. 첼시는 두 가지 심적 부담을 안고 승부에 임했다. 첫 번째 부담은 다소 억울한 판정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네마냐 마티치의 공백이다.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번리전에서 애슐리 번스의 거친 태클을 당한 후 화를 참지 못해 상대를 밀쳤다가 퇴장당해 토트넘과 결승전에서 뛸 기회를 놓쳐 버린 마티치의 공백은 단단하면서도 재빠른 공수 전환이 가능한 중원을 중시하는 모리뉴 감독의 전술상 뼈아픈 치명타였다.

이 자리에 프랑스 출신 20세 유망주 커트 주마를 투입하는 예상 외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에릭센 등 개인기가 뛰어난 토트넘 미드필더들의 기량을 떠올릴 때 주마의 부족한 경험이 행여 문제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주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마티치처럼 세련된 경기 운영을 펼치진 못했어도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본연의 소임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다.

두 번째 부담은 모리뉴 감독 스스로가 짊어진 우승 부담이다. 모리뉴 감독은 크게 의미 부여하기 힘든 리그컵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랐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던 당시보다 더 중요한 경기라며 열의를 불태웠는데 이유가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정상 다툼을 벌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캐피탈원컵은 단순히 리그컵 트로피을 거머쥐었다는 의미에서 그치는 성과가 아니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약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차지해야 할 우승이었다. 단단히 각오하고 임한 승부였고, 특유의 거칠면서도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경기 운영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토트넘의 공세를 시종일관 틀어막으며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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