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연륜있는 사람 요직 기용 왜
새누리당 한 친박(친박근혜) 중진은 1일 지난달 27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나이 든 사람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정원장에 70세를 바라보는 인사를 발탁했다. 2013년 임명 당시 정홍원 초대 총리와 남재준 국정원장은 각각 69세 , 허태열 비서실장은 68세였다. 허 전 실장의 뒤를 이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74세에 공직을 다시 맡았고 이병호 후보자는 75세에 정보기관 수장으로 복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통화에서 "박 대통령 리더십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연령"이라며 "22세 젊은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일찍이 연장자를 주로 상대해 이들에 지시하고 보고받는 것이 몸에 익숙해져 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10대 때부터 청와대에서 생활하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를 지켜 봐 나이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최 원장은 진단했다.
그는 "나이 많은 사람은 정치적 야망 등 사심이 없고 상명하복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배신 트라우마'가 있는 박 대통령으로선 중요한 인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는 "박 대통령은 인선과정에 신뢰를 더 중시해 믿을 수 있는 사람, 나이 많은 사람 위주로 간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당 대표, 비대위원장, 대통령 후보 시절 기용한 비서실장 인사 면면을 보면 자신보다 나이 적은 사람이 주류를 이뤘다. 이성헌, 유승민, 유정복, 이학재, 최경환 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보다 적게는 3살, 많게는 12살 차이가 난다. 진영 전 비서실장이 유일하게 2살 위였다.
최 원장은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젊은 층을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며 "역대 대통령은 대선 전에는 국민 스타일에 맞췄으나 청와대 입성 후엔 대부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현 정부가 창조경제와 개혁을 국가적 과제로 선정한 것이 국민 공감을 얻는 만큼 이에 걸맞은 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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