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통신] 미국무대 도전하는 '韓유격수 삼총사'

2015. 3. 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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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브래든턴(미국), 서정환 기자] 꿈의 무대에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 한국인 유격수 삼총사가 있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학주(25, 탬파베이 레이스), 박효준(19, 뉴욕 양키스)이 그들이다.

OSEN은 미국 플로리다주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 팀의 스프링캠프장을 모두 찾아 이들의 훈련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유격수들이 나란히 맞대결을 펼치는 이색장면은 언제쯤 나오게 될까. 또 세 선수는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한국야구의 핵존심' 강정호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야수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올 시즌 강정호가 성공해야만 한국프로야구출신 후발주자들의 길도 활짝 열리게 된다. 대표적인 선수가 내년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박병호(29, 넥센)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잘하면 얼마든지 밥을 사겠다"면서 농담을 했다. 실제로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넥센의 훈련을 보고 현지 스카우트들도 박병호에게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는 강정호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야구는 똑같다. 하던 대로 잘하면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미국무대는 처음이지만 강정호는 이미 프로야구선수로서 쌓아온 경험과 경력이 있다. 언어의 장벽이 있음에도 강정호는 동료들과 서슴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서 만난 이학주는 "강정호 선배가 잘하셨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도 한국야구경기를 다운받아서 많이 봤다. 강정호 선배님이 나와 같은 유격수고 잘하시니까 경기를 찾아봤다. 미국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좋았다. 우리나라 유격수가 이만큼 한다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 승천할 일만 남은 '이무기' 이학주

흔히 마이너리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는 무대라고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바라보며 묵묵하게 7년 동안 심신을 수련한 선수가 있다. 바로 이학주다. 2013년 빅리그 승격을 눈앞에 뒀던 이학주는 좌측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는 치명적 부상을 입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그는 2015년 스프링캠프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가 트레이드 된 올해야 말로 이학주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절호의 기회다.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서 만난 이학주는 "몸 상태는 100% 준비됐다. 시즌만 오면 잘 시작할 수 있다. 잘 준비했다. 2014년에는 마음만 앞섰다. 반성하면서 잘 준비했다. 2015년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이제 미국 7년 차다. 올해 몸이 건강하다면 모든 것을 다 걸고 쏟아내겠다. 자신 있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빨리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학주를 만나고 왔다는 말에 강정호는 "잘하고 있던가?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이학주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박효준은 "이학주 선배님이 참 대단하신 것 같다. 포지션도 같은 유격수라서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은 것이 많다"고 전했다.

▲ 양키스의 '리틀 이치로' 박효준

박효준은 양키스가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박효준은 지난해 7월(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약 12억 7565만 원)의 조건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야탑고 3학년 학생신분이었던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과 계약하며 대형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박효준은 지난 17일 미국으로 건너와 양키스 마이너 캠프에 합류했다. 본격적인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은 3월 7일이다. 여기서 경쟁을 한 박효준은 4월부터 어떤 레벨의 리그에서 뛰게 될지가 결정된다. 현재로서 싱글A에서 미국무대 첫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탬파에서 만난 박효준은 통역 이승원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특유의 젊음과 패기로 하나씩 배워나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스무살 청년이었다. 양키스는 박효준을 특별히 배려해 이치로가 즐겨다는 배번 51번을 부여했다. 또 아직 체격이 커지고 있는 박효준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시키지 않고 있다. 양키스가 박효준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스타가 된 추신수 선배를 정말로 동경한다. 양키스에서 좋아하는 데릭 지터가 맡았던 유격수를 보고 싶다. 현재 탬파베이에 계신 이학주 선배에게도 정말로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 꼭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당장 치열한 주전경쟁을 거쳐 성적을 내야하는 강정호와 달리 박효준은 양키스가 먼 미래를 보고 영입한 선수다. 강정호는 "박효준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도 없이 지낸다고 하니 고생이 많을 것 같다.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동생을 챙겼다. 이학주도 "미국에서 야구를 잘하는 것보다 감독, 코치님께 인사 잘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기량이 빨리 늘 수 있다"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다행히 박효준은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미국음식도 입에 잘 맞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박효준은 "4년 안에 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양키스타디움에 서보고 싶다"면서 큰 포부를 밝혔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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