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감독 "강정호, 하던 대로 해라" 절대 신임

2015. 3. 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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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이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고유의 스타일을 인정하며 절대 신임을 보냈다.

허들 감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닷새째 훈련을 마치고 한국과 미국 취재진을 상대로 한 인터뷰서 "강정호가 아주 좋은 시기에 왔다. 우리는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며 신임을 드러냈다.

이날 훈련서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훈련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특히 라이브 배팅이 시작할 때 쯤부터 배팅볼 타격 훈련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통역 김휘경 씨를 옆에 대동하고 강정호의 타격 훈련을 꼼꼼하게 지켜봤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허들 감독은 "H.K (통역 김 씨)에게 단순히 강정호의 말을 내게 전달하는 선에서 머물지 말고 야구적인 언어로 정확하게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며 "또 강정호가 스프링캠프에서 느끼고 보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감없이 내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정규리그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름 아닌 소통을 위해서다. 만년 약체팀이었던 피츠버그를 지난 2013년 21년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허들 감독은 '소통'과 '화합'의 지도자로 손꼽힌다. 2007년 10월의 기적 '록토버 열풍'을 일으켰던 허들 감독은 캠프 내내 강정호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며 먼저 손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이미 준비된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해 코치, 동료들과 편한하게 잘 지내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래서 모두 강정호를 좋아하고 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지금처럼 편하게 경기장에 나와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정호에게는 더 큰 믿음도 전했다. 훈련 종료 후 강정호는 "감독님께서 타석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또 '타석에 자신감 있게 들어가는 마음가짐이 굉장히 보기 좋았고, 내 볼을 치는 것에 대해서 좋게 봤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켜보려고 노력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이날 허들 감독이 자신에게 한 이야기를 전했다.

포스팅 구단이 결정된 이후부터 미국 언론들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던 레그킥(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 문제 등에 대해 허들 감독이 특별히 교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전한 것이다.

감독의 특별관심이 힘이 됐을까. 강정호는 이어진 배팅에서 5방의 홈런포를 날리며 자신감 있는 타격을 했다. 허들 감독의 관심은 실내 타격 연습장으로 훈련 장소를 옮겨가는 중에도 계속됐다. 허들 감독은 김 씨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 이후, 실내 타격장에서 타격을 하는 강정호의 옆에 꼭 붙어 어깨동무도 하고 농담도 건네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대화의 주제는 사적인 부분이나, 생활부터 야구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았다.

허들 감독이 공식 캠프 시작 이후 한 선수에게 이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례적일 정도의 뜨거운 관심이자 따뜻한 제스쳐였다.

동시에 강정호에 대한 믿음도 꾸준히 표현했다. 하지만 강정호 역시 들뜨지 않았다. 강정호는 "원래 미국 스타일이 자기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굳이 폼을 바꾸라고는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담담하게 감독의 신뢰를 받아들였다.

다른 환경에서 야구를 하게 되는 선수들은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해당 지도자나 팀의 스타일로의 변화나, 혹은 지도자 강요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야구에 비해서 선진야구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라면, 강정호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요구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가까이에는 류현진(28,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런닝과 불펜투구 논란이 그 예다. 하지만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면서 중요한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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