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시리도록 아픈 우리 역사..이건 꼭 봐야 해 [종합]

2015. 2. 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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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 위안부 소재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위안부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눈길'이 시대적인 소용돌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두 소녀의 이야기로 강렬히 포문을 열었다. 두 소녀가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겪는 이야기를 내세우며,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28일 방송된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 2부작 드라마 '눈길'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만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같은 운명으로 만나게 된 두 소녀의 아픔을 전했다.

드라마는 일제 강점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그렸다. 일제 강점기 불운의 시대에 살았던 최종분(김향기, 김영옥 분)의 어린 시절과 지금은 홀로 어렵게 사는 현재를 담았다. 종분은 어린 시절 함께 고통을 겪었던 강영애(김새론 분)를 추억했다. 하루 하루 위태롭게 사는 고등학생 장은수(조수향 분)를 보며 지난 날의 아픔이 상기됐다. 그리고 드라마는 70여 년 전으로 돌아갔다.

가난한 집의 딸 종분은 학교를 가지 못한 채 집안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고, 동갑내기 영애는 교육을 받으며 고고하게 자랐다. 하지만 비운의 그림자는 다가왔다. 영애의 오빠가 징병으로 끌려갔다. 영애는 풍비박산 난 집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근로단으로 일을 하면 교육을 마칠 수 있다는 꼬임에 넘어가 위안부가 됐다. 종분 역시 야밤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눈길'은 두 소녀의 꿈이 짓밟히는 시리도록 아픈 순간을 정밀하게 다뤘다. 역사 그대로를 담았을 뿐인데, 비극적인 역사는 보고만 있어도 안타까웠다. 특집 드라마였지만 완성도가 높았다. 워낙 슬픈 이야기라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 연출을 택한 제작진의 선택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비밀'을 집필한 유보라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필력은 묵직한 주제 의식인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드라마를 이끈 두 배우의 열연이 빛났다. 김새론과 김향기는 가슴 먹먹한 슬픔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죽는 게 무섭니? 죽지 못해 사는 게 더 무섭지"라면서 극한의 고통을 당하는 두 소녀의 아픔은 안방극장의 가슴을 미어터지게 했다. 이날 1부의 마지막은 영애가 임신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중 자살을 하려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눈길'의 마지막 이야기를 알 수 있는 2부는 다음 달 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jmpyo@osen.co.kr

<사진> '눈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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