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뚝,' 주인 바뀌는 日부동산..달러의 역습

최선호 기자 입력 2015. 2. 28. 21:21 수정 2015. 2. 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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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일본 기업들이 미국인들의 반발을 살 정도로 미국의 유명 건물들을 사들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엔화가 폭락하면서 20년이 지난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오다이바의 한 온천 체인입니다.

에도시대 풍경을 재연한 실내 디자인으로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 13일, 이곳의 주인이 미국 투자펀드로 바뀌었습니다.

베인 캐피털은 이 온천 체인 29곳을 500억엔, 우리 돈 4천65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일본인 손님 : 일본 온천이잖아요. 그런데 왜, 외국에 팔아버렸답니까?]

엔화 가치가 지난 3년 사이 40% 넘게 떨어진 상황, 강한 달러의 역습입니다.

[이치카와/크레딧스위스 증권 : 엔화 약세가 배경에 있습니다. 달러로 일본 기업을 사면, (환차익도 노리고) 상대적으로 싸 보입니다.]

도쿄의 고층건물이 밀집한 마루노우치입니다.

도쿄역과 이어진 이 초대형 건물도, 지난해 말, 우리 돈 1조 7천억 원 정도에 싱가포르 자본에 팔렸습니다.

지난 한해 외국 자본의 일본 부동산 투자액은 10조 원에 육박합니다.

지난 1990년 전후, 미쓰비시가 뉴욕 록펠러센터를 인수하는 등 일본 기업이 미국 부동산을 사재기했던 것과 정반대 상황입니다.

당시 일본은 달러 약세와 부동산 담보 대출을 이용해 미국땅에 80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떠났던 외국 자본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반기면서도, 경기침체 속에 또 부동산에 거품이 끼는 건 아닌지 경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최선호 기자 choi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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