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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1S1B] 한화 '순회 코치'는 뭘 하는 보직일까

조회수 2015. 2. 28. 13: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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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칭스태프 중엔 다른 팀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보직의 코치가 한 명 있다. 계형철 1,2군 순회코치가 그것이다.

타격, 투수, 수비 등 대부분 코치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그가 뭘 하는 사람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순회코치가 뭘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정답은 없다. 어느 팀에건 1,2군 순회 코치는 필요에 따라 그 활용도가 다르다. 어지간한 팀에선 순회코치라는 보직을 찾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계 코치의 역할은 여기서 좀 더 독특하고 복잡하다. 야수들에게 투수 스로윙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투수들의 체력 훈련을 돕기도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김성근 감독의 속내를 선수들에게 부드럽게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멘토링 코치 역할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메시지는 간결하고 굵다. 처음 겪어보는 선수들이 쉽게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간극을 계 코치가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재미있는 화술의 소유자다. 어려운 얘기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를 갖고 있다.

선수들 앞에서 김 감독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OB 선수 시절부터 3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인연 덕이다.

한화 한 관계자는 "계 코치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이 감독님에게 혼나고 오면 슬쩍 다가가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마라,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등을 두드려주시기도 하고, 다음날에 다시 가서 "근데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아니?"라며 감독님 생각을 풀어서 전해주신다. 중간에서 그런 역할을 해 주시고 있기 때문에 팀이 강한 훈련 속에서도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훈련 중엔 송창식에게 투구수의 효용성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계 코치는 불펜 투구를 마치고 나온 송창식에게 "넌 마무리 투수를 했던 선수다. 선발이 1이닝에 투구수 15개 정도를 생각한다면 마무리 투수는 그 절반 정도에서 끊어줘야 한다. 공 20개를 던지고 1억 받으면 개당 500만원이다. 하지만 10개로 끊으면 1000만원이 된다. 왜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리려고 하나. 스스로 가치를 높이려면 공 하나 하나에 그만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메머드급 코칭 스태프를 구성했다. 그리고 그들은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두 팀이 하나로 뭉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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