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축제였던 월드컵, '23일'이면 충분?

입력 2015. 2. 28. 12:19 수정 2015. 2. 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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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월드컵의 개최 시기 변경으로 반발하고 있는 유럽 프로축구를 달래기 위해 일정 축소를 제시했다.

월드컵은 4년마다 보통 6~7월에 치러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이 전통에 따라 2018년 6월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7월 15일 폐막한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다.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무더운 6월 날씨 탓에 개최 시기 변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FIFA는 11~12월로 일정을 5개월 뒤로 연기했다. 자연스레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 한 시즌이 끝나는 유럽 프로축구와 충돌이 불가피했지만 합의를 도출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기간에 대한 줄다리기는 팽팽하다. FIFA는 당초 대회 기간을 11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치를 방안이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대회 기간 축소를 요구했다. 개막을 일주일 늦춰, 11월 26일부터 12월 23일까지 해달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대회 기간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회의 참석 차 북아일랜드에 체류 중인 블래터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결승은 12월 23일에 열리지 않는다. 12월 18일 안으로 대회를 마치려 한다"라고 밝혔다.

영연방국가의 '박싱데이'를 의식한 발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마스 이후 팀당 주 3경기를 소화하는 타이트한 일정으로 유명한데, 연휴인 탓에 최대 흥행기간이기도 하다. 월드컵 결승을 앞당겨 최대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게 블래터 회장의 주장이다.

유럽 프로축구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 경우, 카타르 월드컵은 '23일' 동안 열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월드컵은 '한 달간의 축제'였다. 지난해 막을 내린 브라질 월드컵도 32일 동안 열렸다. 대회 기간이 9일이나 대폭 줄게 된 셈이다.

대회 일정이 축소되는 만큼 운영 방식도 변경될 수밖에 없다.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조별리그 48경기가 14일(6월 13일~26일) 동안 벌어졌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은 12월 초 안에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쳐야 한다. 3~4경기만 치렀던 조별리그의 1일 경기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같은 조끼리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는 고른 분배를 했던 FIFA지만 일정 축소를 위해 일정 겹치기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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