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긍정적으로 볼 것이 하나도 없다"

(야에세<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1월 15일부터 이어진 '지옥의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73) 감독은 오히려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한번 더 '배수진'을 칠 태세였다.

김 감독은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긍정적으로 볼 것이 하나도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질문이 나올 때마다, 김 감독의 입에서는 비판적인 평가들이 쏟아졌다.

스프링캠프 내내 투수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자세 교정에 힘을 쏟아 온 김 감독은 "눈에 띄는 투수는 없다"고 했다.

좌완 불펜 권혁에 관한 질문에 "컨트롤도 부족하고 볼에 힘이 없다"고 밝힌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세 명 모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자체는 올라왔지만, 경기에서 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아쉬워한 것은 올해 팀 전력의 최대 상승 요인인 FA 삼인방만이 아니다.

그는 연습경기에서의 호투로 화제를 모은 신인 김민우나, 지난 시즌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태양, 가능성만은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아 온 유망주 유창식 등에 대해 하나같이 "아직 멀었다"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나마 가능성을 이야기한 부분은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로 꾸린 외국인 원투 펀치 정도였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발 2명만 게임을 할 만하고, 나머지는 다 멀었다"고 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투수력 외의 부분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성적 향상을 위해 중시하는 또 하나의 요소인 수비에 대해 김 감독은 "늘긴 늘었는데, 아직 경기에서는 미스가 많다"며 "병살타를 잡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등 순발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배팅케이지에서 끊임없이 타격 훈련을 하는 타자들을 하나씩 지목하며 "같은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데도 타구가 전혀 일정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내야수 가운데 권용관이 열쇠를 쥐었다. 1년 내내 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면서 "외야수는 모건을 합쳐 3명이 모두 키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하고자 하는 의식은 생겼으나, 그 속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고 긴 스프링캠프를 지나 온 한화의 '현재'를 총평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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