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총기 난사 살해사건] 범인에게 "작은아버지 진정하시죠".. 평소 알고 지내 설득 가능하다고 판단한 듯

이기문 기자 2015. 2.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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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화성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했다가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장 이강석(43·사진) 경감은 1996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몸담은 뒤, 2013년 경감으로 승진했다. 작년 2월 이곳에 부임했다. 고(故) 이 경감은 경찰청장 표창과 경기지방경찰청장 표창 등 모두 16차례 상을 받은 모범 경관이었다. 경찰은 "이 소장이 급한 마음에 신임 순경을 데리고 현장에 먼저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며 "뒤따라 온 직원들이 방검복을 입고 투입을 준비하는 사이 피해자들을 걱정해 범인을 직접 설득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당시 "작은아버지 진정하시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경감이 전씨와 아는 관계여서 설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 최현철 경위는 이 경감에 대해 "매일 1시간 일찍 출근해 파출소를 챙긴 부지런한 분이었다"라고 했다. 이 경감은 주민 100여 명이 가입한 네이버 밴드에 3일마다 치안 상황을 올리기도 했다. 김경수(49) 민간기동순찰대 남양지대장은 "내가 겪은 파출소장 중 동네를 가장 살뜰히 챙겼고 인간적으로도 최고였던 분이었다"고 했다. 이 경감의 친형 강일(54)씨는 "설 때 '우리 다 건강하자'고 덕담했던 동생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와 고2, 중3 아들을 둔 가장이던 이 경감의 빈소는 경기 화성장례식장에 꾸려졌다. 경찰청은 훈장, 특진 추서와 공로장 수여를 건의할 방침이다. 국가유공자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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