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덕.. 제조업 경기 얼음장 녹는 소리

천지우 기자 2015. 2. 2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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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BSI 소폭 반등 내달 전망치 세월호 직전수준 "경기 나아질 것" 기대 늘어..

국내 제조업 경기에 조금씩 봄볕이 들고 있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재료들이 많이 진정된 가운데 저유가의 긍정적인 효과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저유가는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비중이 크고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유리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5월 79로 떨어진 뒤 10개월째 7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3월 업황 전망 BSI는 82로 집계됐다. 82는 세월호 참사 직전 수준(지난해 4월 전망치)과 같다. 이것 역시 역대 3월 경기 전망 장기평균(84.5)보다 낮은 수치지만, 경기가 연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은 각 지역본부가 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저유가와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라는 3가지 요인이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에 대해 물었더니 '긍정적 영향이 크다'(37.2%)와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한다'(44.7%)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답변(18.1%)은 저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정제업체, 해외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도가 높은 일부 수출업체에서 주로 나왔다.

제조업 설비투자도 올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지역본부가 192개사를 상대로 설비투자 계획을 물어본 결과 60.9%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가운데 '확대하겠다'는 응답(31.3%)이 '줄이겠다'(7.8%)보다 훨씬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회복세가 빠른 편"이라며 "유가 급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등이 한국 선행지수의 빠른 회복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은 저유가가 한국의 순수출과 경상흑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소비 회복에 대한 저유가의 기여도는 과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향후 설비·건설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수출은 소폭 증가하겠지만 소비는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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