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대기업 상반기 채용 들여다보니

임진혁·나윤석·양사록기자 2015. 2. 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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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취업문턱.. 인성·적성 - 인문학 소양 집중 평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대기업들의 대졸 공개채용 시즌이 곧 막을 올린다. 올 상반기 대졸 공채는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등 극히 일부 대기업만이 채용 규모를 소폭 늘릴 계획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대기업 공채 키워드는 '인·적성검사 확대'와 '인문학 소양 강조' 등으로 요약된다.

■ 삼 성SSAT 기존 방식 응시 마지막 기회

삼성은 다음달 11~20일 상반기 대졸 공채 원서접수를 하고 오는 4월12일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다. 언어논리·수리논리·상식·추리·시각적사고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된 SSAT는 영어점수와 학점 기준만 통과하면 누구나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일단 지원부터 하고 보는 필수 과정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올 하반기부터 직무에세이 평가 등을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SSAT 응시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이 더 바빠졌다. 익숙하지 않은 새 방식으로 전형을 치르기보다는 기존 방식으로는 마지막인 이번 공채에 어떻게든 도전하자는 움직임이 확대된 만큼 어느 해보다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9,500명 채용 작년보다 400명 늘려

주요 기업 중 드물게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인 현대차는 올해 총 9,500명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400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는 3월 초 서류 모집을 시작해 6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역사 논술 문항을 도입한 현대차는 올해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과 회사의 글로벌 전략을 연계시킨 과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공채는 이공계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인문계는 지난해부터 상시채용제로 전환됐다.

■ SK스펙 안보는 '바이킹챌린지' 유지

다음달 초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를 하는 SK는 올 상반기 1,00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필기시험은 4월26일, 면접은 5~6월 중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날짜를 정해 실시한다. SK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일부 인원의 경우 스펙 없는 인턴사원 선발방식인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 뽑기로 했다.

■ LG적성검사에 한국사·한자 추가

LG는 전자·화학·이노텍·하우시스 등 4개 사가 다음달 4일, 유플러스가 9일부터 상반기 대졸 공채 원서를 접수한다. 그룹 인·적성 검사는 4월18일 실시한다. LG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2,000명으로 이중 상반기에 2,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지원자들이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대차와 비슷하게 인문학 강화의 일환으로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추가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원 서류에 어학 성적과 자격증은 해당 자격이 필요한 직무 지원자들에게만 요구해 과도한 스펙 경쟁을 막고자 했고 사진과 가족관계·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 입력란도 없앴다"며 "대신 지원자들이 직무 관련 역량과 관심을 상세하게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롯데 1,000명·현대重 650명 선발

롯데는 올 한 해 지난해 채용인원(1만5,650명)보다 150여명 늘어난 1만5,800명을 신규채용한다. 이 중 상반기 대졸 공채 인원은 약 1,000명이다. 롯데그룹은 4월 초에 원서접수를 시작해 5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와 비슷한 3,000여명의 신입사원(생산직 포함)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채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4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65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hhi.co.kr)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채부터 자체 개발한 새로운 인·적성 검사 '해치'를 도입해 '현대정신'에 부합한 인재를 뽑기로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고 기업 특성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원을 뽑기 위해 인·적성검사를 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GS·한화·한진한화, 인·적성검사 따로 시행 안해

GS와 한화는 올해 각각 1,000명 안팎의 대졸 공채를 선발한다. GS의 경우 채용은 계열사별로 진행되지만 공채 진행 일정은 대동소이하다. 대부분 계열사가 4월 중순에 원서접수를 시작해 5월 중에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GS그룹은 인·적성검사까지 통과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5월 말이나 6월 초에 실시되는 면접을 거쳐 6월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한화는 계열사별로 일정이 달라 일찌감치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 한화첨단소재와 한화건설은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는 원서접수가 곧 시작된다. 한화는 다른 그룹과 달리 인·적성검사를 따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대졸 공채의 특징이다. 한진은 상·하반기 구분 없이 지난해보다 250명 정도 줄어든 총 2,748명(생산직 포함)을 채용할 계획이다.

임진혁·나윤석·양사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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