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커' 일본서 비데까지 싹쓸이..'컨테이너 공수'도
일본 언론 "춘제기간 일본서 1조원 어치 물품구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세계 곳곳에서 이른바 '싹쓸이 쇼핑'을 즐기는 중국 유커(遊客·관광객)들이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기간 일본에서 소형 컨테이너까지 동원해 물건을 실어 나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중국 신문신보(新門晨報) 등은 27일 일본언론을 인용, 올 춘제 연휴를 전후한 열흘 사이에 중국 관광객 45만여 명이 일본을 방문해 물품구매에만 60억 위안(약 1조 504억 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온병 등 생활용품에서 고가의 명품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구매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공격적인 '싹쓸이 쇼핑'에 적잖은 상점들이 공급부족 현상을 겪었고, 전통적 인기상품인 전기밥솥과 비데는 품절사태를 빚었다.
신문신보는 일본에서 물품을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오는데 약 20만 위안(약 3천500만 원·운송비 등 포함)을 쓴 중국인도 있다며 직장인 쉬둥(徐棟·가명) 씨의 친구 사례를 소개했다.
쉬 씨는 "친구가 짐 옮기는 걸 도우려고 상하이(上海) 푸둥공항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소형 컨테이너 하나를 가득 채운 친구의 짐은 소형트럭을 이용해야 옮길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에는 TV 세 대, 에어컨 두 대, 여러 대의 음향기기, 냉장고, 주방용품 등이 들어 있었다.
토양 오염이 심각한 자국에서 생산된 쌀에 불안을 느낀 중국인들이 온라인쇼핑을 통해 일본산 무공해쌀을 구매하는 현상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매국노', '부끄럽다'는 등의 거친 반응을 많이 쏟아냈지만,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 '중국제품 질이 떨어지는 게 이유'라는 등의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중국인의 올해 '명절 해외여행 붐'은 예년보다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의 관광행정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은 올해 춘제 연휴인 지난 18∼24일 중국 본토에서 출국한 국외여행자(홍콩·마카오·대만 방문자 제외)가 작년 춘제 때보다 10% 증가한 518만 2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태국, 일본, 한국, 기타 동남아국가 등을 많이 찾았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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