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가 컴퓨터공학도를 'IS 살인마' 만들었다"

오애리기자 입력 2015. 2. 27. 11:31 수정 2015. 2.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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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자 지나친 관리·감시의 역풍 ?

英인권단체 CAGE 주장 "인질살해범 확인 지하드 존 정보국 수차례 붙잡아 조사 쿠웨이트 새 일자리도 막아"

이슬람국가(IS)의 인질살해 협박 영상에 등장한 '지하드 존'으로 확인된 영국인 무함마드 엠와지(26)가 지난 2009∼2010년 영국 국내정보국(MI5)에 수차례 붙잡혀 고초를 겪었던 경험 때문에 극단이슬람주의에 더 빠져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인권단체인 CAGE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0년 엠와지가 MI5에 의한 인권침해를 호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엠와지는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해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전공했다. 친지들은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까지 평범한 이슬람교 신자였던 엠와지가 2009년 탄자니아를 여행하던 중 소말리아로 들어가려다 MI5에 붙잡힌 뒤 극단주의자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MI5는 엠와지가 소말리아에 가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가담하려 한다는 혐의를 씌웠다. 엠와지는 이 사건 이후 쿠웨이트로 이주해 컴퓨터회사에 취직했으나 2010년 런던을 방문한 이후 당국에 체포돼 쿠웨이트로 돌아가지 못했다. CAGE의 아심 쿠레시 조사국장은 엠와지가 "수감자가 된 듯한 기분"을 호소했다며, "대테러 당국에 의해 인생이 파괴됐거나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들이 엠와지 외에도 여럿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드 존과 모습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엠와지가 그인지는 100%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BC는 미국과 영국 등 각국 정보기관들이 '지하드 존'의 음성분석 및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이미 지난해 9월 그가 엠와지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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