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조시 해밀턴, 다시 약물과 술에 손댔다

국재환 기자 2015. 2. 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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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인간승리'의 표상이었던 조시 해밀턴(34, LA 에인절스)가 다시 한 번 약물과 술에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AFPBBNews=뉴스1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약물 및 알콜중독. 재기. 그리고 MVP. 한 편의 드라마로 써도 모자랄 것 같았던 조시 해밀턴(34, LA 에인절스)의 인생이었다. 그러나 '인간승리'의 표본이 됐던 그가 다시 한 번 약물과 술에 손을 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한국시간) "해밀턴이 이번 오프시즌에서 코카인과 술에 다시 손을 댔다"며 "에인절스 구단은 해밀턴이 약물과 알콜 중독 재발로 인해 지난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면담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밀턴은 지난 1999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탬파베이 데빌레이스(現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해밀턴을 지명한 탬파베이 구단뿐만 아니라, 슈퍼스타의 등장을 항상 원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그리고 수많은 팬들 역시 많은 기대를 드러냈다.

곧바로 탬파베이 산하 루키 팀에 들어간 해밀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약 반 시즌 만에 타율 0.347, 10홈런 48타점 17도루, 출루율 0.340, 장타율 0.593의 성적을 내며 말 그대로 리그를 폭격했기 때문이었다. 이어 해밀턴은 이듬해 싱글A로 승격, 타율 0.302, 13홈런 61타점 14도루, 출루율 0.348, 장타율 0.476을 기록,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해밀턴은 2001년 어머니와 차를 타고 가던 중, 덤프트럭과의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와 등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 당시 사고로 인해 해밀턴은 문신에 빠져들었고, 코카인과 술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해밀턴은 2004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실시한 금지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고,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04년 8월 다시 한 번 치러진 금지약물검사에서 또다시 양성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벌금과 함께 자격정지 처분을 1년 더 받게 된 것이었다.

나락으로 떨어진 해밀턴은 약물과 알콜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원을 들락거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해밀턴은 마약을 끊지 못했고, 여러 차례 자살시도까지 감행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믿어준 아내로부터 이혼을 통보 받는 등, 말 그대로 해밀턴의 이때 당시 인생은 '갈 데까지 간' 수준이었다.

그러나 해밀턴은 자신의 할머니의 믿음 속에 마음을 다잡았고, 2006년 탬파베이의 싱글A에 복귀하면서 약 4년 만에 야구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해밀턴은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 마침내 그동안의 응어리를 한껏 풀어내게 된다.

2007년 신시내티의 유니폼을 입은 해밀턴은 그해 4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대타로 첫 메이저리그 타석에 나선다. 이때 당시 홈팬들은 해밀턴에게 22초 동안 기립박수를 쳐주며,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에 큰 응원을 보냈다. 이때의 격려가 힘이 된 것일까. 해밀턴은 2007년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17홈런 47타점으로 성공적인 빅 리그 첫 시즌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해밀턴은 2007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됐고 2008년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32홈런 130타점을 기록,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선정과 함께 실버슬러거 수상에도 성공했다.

이듬해엔 부상 등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해밀턴은 2010년 133경기에 출전, 타율 0.359, 32홈런 100타점으로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 수상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에도 선정됐다. 이와 함께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이끄는 등 약물과 술로 얼룩졌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냈다. 특히, 2010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승리 이후, 텍사스 구단과 동료들은 알콜중독 경험이 있는 해밀턴을 위해 샴페인 대신 알콜 성분이 없는 진저에일을 해밀턴에게 퍼부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밀턴은 이후 2시즌 간 더 텍사스 소속으로 활약한 뒤, 2013시즌을 앞두고 5년 1억 2500만 달러를 제시한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하지만, 해밀턴은 에인절스에서 2시즌 동안 타율 0.255, 31홈런 123타점으로 명성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쳤고, 2015시즌을 앞두곤 다시 한 번 약물과 술에 손을 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현재 해밀턴은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징계 수준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간승리'라는 감동을 전해준 해밀턴의 이번 행적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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